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요즘은 그 시간의 가치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이 너무나 쉽게 치약이 되는 시대 짜냄을 당하다가 간단하게 용도 폐기되는 시대일수록, 저는 ‘무(無)의 시간‘ 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아무것 도 하지 않는 사이에 많은 것들을 얻습니다. 낮을 만드는 건충분한 밤이죠. 쉼표가 없으면 문장이 엉망이 됩니다. 우물에게도 차오를 시간은 필요합니다. 동물들은 크게 다치면 자신만의 은신처에서 혀로 상처를 핥으며 몸이 원래 상태로 돌아가길 가만히 기다린다고 하죠. 우리는 생각을 멈춰야 비로소 전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무‘가, 결코 무용하지 않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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