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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소통하기 - 완벽한 부모는 없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배영란 옮김 / 나무생각 / 2015년 11월
평점 :
오랜만에 단비같은 육아서를 만났습니다.
얼마 전 .. 아이는 낮잠 패스, 배고픔, 결정적으로 아빠가 복명가왕 보느라 자기랑 안놀아 준다고 심통이 난 상태에서 저한테 화풀이하다 혼나고 그후 1-2시간 징징댔다 잠들었다 선잠깼다 난리난리 치는 동안 모른체 하고 할 일이 없길래 집어든 책이예요. 근데 읽을 수록 이 순간 나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좋은 책이더라구요.
왠만하면 책에 밑줄 그어가며 안 읽는데 ㅎㅎ 마구 밑줄도 그어가며 읽고 다음날 애 아빠한테 이거 꼭 읽어봐 라고 했죠.
원래 책 권해줘도 안읽어서 기대안했는데 오호 어제 다 읽었다고 하더니만 문제는...
넘 꽂혀버렸어요.... 그리고 오바를 좀 하네요.
제가 여보.. 열정이 과한건 좋은데 꼭 단호한걸 화난것처럼 말할 필요는 없어. ;;;
응? 화낸거 아닌데.
제가 밑줄 그었던 것중 하나는 카톡 프로필 사진까지 올려가며 자기가 꼭 명심할 것이라나..
여기 나온 엄마 이야기가 자기한테 하는 이야기라나...
가정적이긴 하나 아이다룸에 있어서 몇프로 부족한 아빠나,
4세 정도의 떼쟁이에 진입한 아이 키우는 집에 추천합니다.
저자가 프랑스 육아 전문가예요. 프랑스 아이처럼이라던지 프랑스 육아서를 읽으면
조언되고 도움될만한 점도 분명 있지만 우리 정서상 저건 좀 아니지 않나? 하는 것도 있거든요.
근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래도 아이를 위해 내가 해야 할 것들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것을 점검하는데도 좋았고, 젤 좋은것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하라는 구체적인 조언이 있는 책이예요.
어떤 육아서는 자신의 육아경험 위주로 쓰여서 저 애한테 저게 통한거 아냐? 혹은 저사람 뽑기 잘해서 저게 통하는 애를 키웠기에 저렇게 말하는거 아냐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는데
오은영박사의 조언도 그렇고 이 책은 구체적으로 아이가 이렇게 할때 이렇게 하라는 전문가적인 의견이 들어 있어서 좋았어요. 원래 책 추천을 할때 스포일러로 재미가 떨어질까봐 내용은 잘 안쓰지만
책 읽어보실 기회 없으신 분들도 이건 한번 읽어 보시라
밑줄그어 놓은거 위주로 적어드려요. ^^
남편 프로필에 실려 있는것은 이거예요. 자기가 제일 잘못하고 있는거라나요. ;;
아이에게 두려움을 전가하는 것과 아이를 보호해 주는 것의 구분이 매우 중요한 이유도 여기있다.
" 물가에서 놀아. 물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면 큰일나!"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이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전가하는 화법이다. "물에 들어갈 때는 팔에 튜브를 끼면 돼. 엄마가 옆에서 지켜봐줄게."
이는 보호 차원의 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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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와 소통하기
완벽한 부모는 없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1장 . 부모와 아이의 소통을 막는 장애물
남의 일에 훈수를 두는 것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쉬운 일이다.
이해하고 포용하며 용인하고 공감하는 일은 그보다 훨씬 어렵다.
그러니 주위에서 지적을 해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런 완벽주의가 내 삶에 존재할 필요가 없음을 당신은 이미 깨달았을 것이다.
사랑과 모성을 혼동하지 말고, 모성과 가사를 혼동하지 마라.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려 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구할 줄 알아야 한다.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러는데, 내가 $$하는 동안 ##좀 부탁하면 안될까?"
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마라
2장 . 내 아이를 지켜주는 화법
부모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아이가 주변 환경에 대한 믿음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충분히 보호해 주어야 한다.
일차적으로 생리적 욕구를 포함한 필수적 요구 사항을 충족시킨 경우, 아이는 이 믿음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바라는 메시지는 "나는 네 부모이고,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강한 사람이므로
너를 훌륭히 지켜줄 수 있어." 이다.
또 다음 날 정오 무렵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 새벽 4시쯤 베이스캠프를 출발해야 하는 상황을 알고 있다면
산악 가이드가 저녁 8시 잠자리에 들라고 단호히 말하더라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다음 날 일정을 전혀 이야기해 주지 않은 채 내가 밤에 잠을 자든 말든 신경쓰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가이드에 대한 불만이나 불신이 점점 커질 것이다.
만일 아이를 나와 동등한 위치에서 대하거나 아이에게 무한 봉사하는 역할만 계속한다면, 삶의 안내자로서 부모의 위치는무너진다. 하지만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안내자가 필요하고, 또 아이들은 응당 그런 안내자를
가질 권리가 있다.
아이에게 두려움을 전가하는 것과 아이를 보호해 주는 것의 구분이 매우 중요한 이유도 여기있다.
" 물가에서 놀아. 물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가면 큰일나!"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이에게 자신의 두려움을
전가하는 화법이다. "물에 들어갈 때는 팔에 튜브를 끼면 돼. 엄마가 옆에서 지켜봐줄게." 이는 보호 차원의
화법이다.
"만지지마! 그거 만지면 큰일나! 그러다 다치면 병원 갈 거라고!" 라고 말하기 보다 "그걸 안전하게 만지려면 지켜야 할 규칙이 있어. 이리 와서 엄마가 하는 것을 잘 보렴." 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낫다.
(안내자이자 지지자로서 부모가 되어야 하는 이유 중)
아이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이의 남자다움을 부추기는 어머니들은
"이녀석 봐라, 정말 힘이 센데? 네가 엄마보다 힘이 더 세잖아.!" 라거나
" 이제 네가 너무 커서 엄마는 더 이상 널 들어 올릴 수 없겠는걸?" 이라는 식의 말을 자주한다.
그렇게 하면 자라나는 꼬마 신사의 기를 북돋워줄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아이는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애들도 바보는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어머니의 사탕발림 같은 이야기에
기분이 좋을 수는 있겠지만 , 아이 또한 자신이 아직 쥐방울만 하다는 사실은 물론 자기가 이 연약한
어머니를 지키기는 커녕 그 자신도 지켜낼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 라면서 아이를 제압하는 방법에 대해 나와요. ^^
3장 . 내 아이를 위한 훈육법
4장 . 내 아이를 위한 수용법
저는 저날 주로 1.2장에 꽂혀서 밑줄이 저기밖에 없지만
3.4장 내용도 정말 필요한 것들이었구요.
한계를 설정하고 좌절을 어떻게 극복하게 하는게 좋은지에 대한 내용도 좋았어요.
4세 말도 잘하고 떼도 잘쓰기 시작하며 집안의 위아래 구별이 있음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고민이시라면
읽어보세요.
프랑스 육아서는 약간은 아이보다 성인중심이란 편견을 바꿔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