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천국의 조각을 줍는다 퓨처클래식 2
바데이 라트너 지음, 황보석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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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내전을 다룬 소설이라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적나라한 기사나 사실을 기술한 글들보다 더 실감나는 현실을 읽어낼 수 있을까, 너무 끔찍하지는 않을까. 내심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나 연을 쫓는 아이를 읽었을때의 감동과 충격을 기대하였다.

 

아.  참 여운이 오래 남는 책이었다.

읽는 동안, 계속해서 1977.79면 우리나라 어떤 때지? 하며 세상에 하고 놀라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 킬링 필드라는 이름으로 얕게 들어온 캄보디아 대 학살의 이면이 이런거였겠구나 하는 충격과 그래도 너무 끔찍하게 다기오는 점보다는 너무 가슴이 아프게 다가오는게 여성작가가 쓴 글이라 그런가 하고 생각하며 글을 읽었다  (연을 쫓는 아이라던지q&a 라는 소설등을 통해서 본 다른 세계의 인권문제나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엿볼 수 있는 문제들에서는 너무 충격적이었었다, 하지만 고래같은 소설이나 그 다른 현대문학에서 보여지는 소설들을 통해서 본 조선말, 대한민국의 사정이라고 해서 그다지 정의롭거나 도덕적인건 아닌거 같기에 어느정도 각오를 하고 책을 접한 것도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책의 시점이 어린 아이라는것, 이 일을 겪었던 작가 역시 어린 아이였다는 것, 그리고 여성이라는 점이 모두 작용했을 것이다. 그 중에서 의도적으로 작가가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상황을 바라보고자 함으로써 어찌보면 덤덤히 , 그래서 더 독자들이 아픔을 느낄 수 있고 그 아픔을 어루만져주고 싶게 만들었던거 같다.

 

끊임없이 주인공이 그 감내하기 힘들었을 현신들을 아버지의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려고 하는 모습과 엄마와의 화해(이런걸 화해라고 해야하는지는 모르겠다.) 그 두사람에게 끝까지 버텨서 희망이 되어주는 아버지의 사랑과 희생을 통해 마음 간절히 제발제발 힘을 내 하고 읽는 내내 빌게 된다.

 

여느 허구에 기반을 둔 소설이나 더 극적인 재미를 위해 지어진 소설보다 어찌보면 짜잔 하고 등장하는 영웅하나 없는 이 소설이 힘들지 않게 읽혀지는 이유는 곳곳에 숨어 있는 작가의 서정적이고 시적인 내면의 표현한 글귀들과 그걸 통해 아픔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져서인것 같다.

 

대학시절 배낭여행으로 자나가던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에서 동냥을 하던 아이들과 전쟁사고로 불구가 된 사람들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어느 사진으로만 봤던 장면들에 너무 놀라고 , 캄보다이의 열악한 현신들에 마냥 불쌍하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정말 그들의 상처가 얼마되지 않았음에  마음이 더 절절해 졌다.

무엇보다 이런 책들을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그들에게도 정상적인, 행복한 삶이 있었다. 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었음에도 지키지 못했을 그들을 위해 잠시 기도해 본다.

 

 

같이 읽어볼만한 책 : 천개의 찬란한 태양, 연을 쫓는 아이 =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아프가니스탄과 캄보디아의 전쟁전 사회를 엿볼 수 있어서 편견에 사로잡혀 그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시각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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