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틸 앨리스
리사 제노바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나에게 치매가 온다면.
나의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나의 추한 모습을 보이며 살아야 한다면.
책의 중반까지 읽을때는 아. 죽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앨리스의 병이 점점 악화될 수록 그녀의 선택과 마음 모든것이 이해 되었다.
과연, 알츠하이머가 찾아온다면 당장 죽어버릴 수 있을까.
내일보다 나은 오늘 이 순간 아이를 보고 싶고, 그 순간이라도 아이를 기억하고 싶을 그 지푸라기같은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하루 , 한시간이라도 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몇초의 순간을 위해 다른걸 다 버리고 싶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알츠하이머 환자의 주변인에 대한 인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 주인공인 환자의 마음, 환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는 내용들과 함께 앨리스의 가족들이 보여준 모습은 정말 우리 엄마한테 이 병이 찾아 온다면 내가 할 최선의 행동일것 같다. 남편 존의 모습도 이기적으로만 보이지 않는다. 그는 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꼭 과학적인 단어가 들어가서가 아니더라도 정말 이사람 참 글 잘쓴다 하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내용이 주는 진솔함과 덤덤하게 알츠하이머 환자를 풀어내는 이야기만으로도 밤새워 책을 읽어내게 만들었다.
앨리스가 정신이 조금 나았을때 미래의 자신에게 남긴 편지의 내용들은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결과 또한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앨리스의 편지대로 했건 안했건 우리는 그 모든 것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말이다.
짧은 서평보다 훨씬 깊은 감동을 주는 책이다. 특히 앨리스가 자신의 상태에 대해 덤덤히 고백하는 장면들은 마음이 많이 아프면서도 설사 나의 가족에게 비슷한 일이 벌어지더라도 그 사랑이 변하지 않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녀와 같은 환자들이 같은 미안함을 갖지 안았으면 좋겠다. 기억은 사라져도 사랑이 사라지지는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