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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사장 장만호
김옥숙 지음 / 새움 / 2015년 1월
평점 :
라디오에서 '오성식당'을 들은 적 있다.
식당사장 장만호라는 제목을 보고 오성식당이 떠올랐다. 내용이 비슷하진 않겠지만 그런 훈훈하고 따스한 내용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운동권에서 헌신했던 주인공 장만호의 고군분투 일대기라고 해야 할까 , 자본주의에 무릎꿇은 사람들과 그 치유라고 해야 하나. 장만호가 끊임없이 운동권에서 일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놓지 못하는 그 이상에 대한 마음을 독자로서 지켜보면서 아릿한 마음이 들었다. 현실인가.
그리고 그 현실이라고 불리는 상황들 속에서 장만호가 겪는 갈등과 회한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는 계기를 던져주는 도원스님의 존재는 읽는 나에게도 힐링이 되어주었다.
아... 소설에는 이러한 클라이막스의 분노점이 있어야 한다. 바로 황동하의 존재이다.
식당사장 장만호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정말 모두 우리 주변의 인물들을 잘 묘사하였다.
황동하와 장만호는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 같다.
그리고 처음부터 묘사된 황동하의 식당을 차린 장만호 앞에 나타나는 그 순간의 모습들과, 다시 재회하게 되는 모습들은 황동하의 변질을 암시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통해 황동하를 통해 추한 모습을 보이는 남을 짓밟고 위로 올라가려 자본주의의 개가 된 일부의 기성세대들도 한때는 누구보다 이상을 꿈꾸던 존재들이 었다는 것을 씁쓸하게 알려준다.
소설이라 그럴까. 책을 읽고 평소 쓰던 스타일의 서평은 아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에는 공감하지 못해도 그 주인공들의 마음이 모두 공감이 되는건 왜인지..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운 장만호의 부인이 소설속 오프더 레코드에서 이 후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