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사회 - 어른들은 절대 모르는 그들만의 리그
이세이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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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들고 읽는데 작가가 한 아이에 대해 쓴 표현을 읽고 너무 인상 깊었다. 뒤흔든 콜라같은 아이, 그리고 그 아이를 뒤흔드는 건 친구들이란 표현이었다. 아이는 친구들과 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아이었는데 이렇게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으면서 묘사인듯한 비유를 들 수 있나? 싶었기 때문이다. 라떼는 식으로 생각하자면 그 아이는 문제 아이인데 이러한 아이의 내면 갈등과 혼란을 표현한 방식에 나같은 어휘력이 부족한 사람은 'COOL'하다는 표현 말고 적절한게 생각이 안난다. 읽는이가 불편하지도 않고, 당사가가 되는 아이가 이 글을 읽지 않더라도 주인공을 존중하는 느낌이라 말이다.


저자의 글을 솔직하면서도 따뜻한 색을 가지고 있다. 그 안에서 저자의 어린 시절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 저자가 초등교사로서 생활하고 있을 교실 현장을 상상해 보기도 한다. 어린 시절의 저자도 서른 다섯의 저자도 엉뚱하면서 사랑스럽다. 교사로서 저자의 가장 큰 장점은 한발 물러나 바라볼 줄 안다는 점인듯 하다. 아이들과의 대화 속에서 바로 판단하지 않고 한발 물러서 아이들을 바라보니 아이들 마음이 보이는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 어떤 티비 드라마에서 한예슬이 주인공으로 나왔는데 로맨스 대상의 조카를 어린이라고 불렀다. 그때 한예슬의 통통 튀는 솔직함과 엉뚱함의 이미지 덕에 나는 지금도 가끔 어린이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어린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애정을 담은 대상에게만 그런다. 이 책에서도 저자가 아이들에게 갖는 애정이 드러나고 그것을 무심히 받기도 가슴에 꼭꼭 담기도 하는 어린이들을 보미 애정을 담아 쓴 어린이라는 사회 책이 읽는 지금의 독자들에게도 좋겠지만 아이가 커서 읽게 되면 참 행복하겠구나 생각해 보았다.


저자의 글을 보고 있으니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읽는 이도 따뜻하고 쓰는이도 분명 저 상황들을 기록해나갔을 때 아이들에게 위로와 힐링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어린이를 문제, 골칫덩어리, 미숙한 존재로 보지 않고 어리기에 미숙하지만 그래서 누구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존재로 대해야겠다고 다짐해 보았다.


참 좋은 책이었는데 다만 어린이라는 세계와 제목과 책 표지 분위기가 너무 비슷한게 아쉽다. 전략이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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