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 동화 여주 잔혹사
조이스 박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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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요즘 아이들도 그런가몰라~

제목에서만도 나오는 흥미로움이 있다. 숲은 깊고 아름다운데, 그 다음이 뭐라는 걸까? 궁금해지는 제목이다.

여러 페이지를 접어가며 읽었다. 저자가 서구의 옛이야기를 여성주의 시각으로 해석한 책을 썼다는 것을 책 날개를 통해 알 수 있었는데, 책 소개를 보고 이 책은 페미니즘에 대한 책인가? 하며 망설이며 책장을 펼친 나에게 페미니즘이 뭔지 정확히 모르는 내가 어떤 책을 페미니즘이냐 아니냐로 판단하지 않고 읽어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책을 소개하는 표현인 '여성주의'가 마음에 든다. 남성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이 아닌 여성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동화에 대한 해석이 자유롭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이 책을 누군가에게 소개한다면 그 대상이 여자이기만을 바라지 않고, 이 이야기는 모든 인류에 해당하는 다른 각도의 해석이지 여성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성만을 위한 시각이라면 세상의 반인 남성은 적으로 간주하는 것이 보통 흘러가는 의식의 흐름인 것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책 속에 나오는 동화의 여러가지 해석이 와닿는 것들도 많고 신기하고 놀라운 것들도 많았다. 특히 용이 공주만 잡아가는 것이 처녀성에 대한 탐욕 이런 것이 이유로 나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용이 여성의 다른 내면이라는 해석이 재미있었다. 그렇지 우리 내면에는 누구에게나 용과 같은 터져나올 것 같은 면들이 잠자고 있지. 그리고 그것을 폭군의 용이 아닌 동양의 용처럼 지혜롭고 용맹한 용으로 발산하고 살 수 있게 키우고 싶은게 이 시대에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

10장의 뜨개질 하는 여자를 두려워하라 부분을 읽으며 타인의 권력과 시선에 갇혀 살지 않고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해 우리가 이야기를 읽고 내 이야기를 엮어나갈 수 있는 것이 내 삶을 짓는 것임을 알고 '행하여'나가길 바래보았다. 나도 당신도.

오래된 이야기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관습이 아니라 다시 해석하고 나의 지금의 의미를 찾게 해주는 좋은 양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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