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먹지 않는 약
도리다마리 도루 지음, 이현욱 옮김, 장항석 감수 / 더난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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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먹지 않는 약

제목과 빨간 표지만 보고 굉장히 극단적인 약 거부 성향의 책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다면 우선 '아닙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첫 아이를 막 낳고 몇년간은 항생제 하나 먹이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 그러다 자연 요법이 그렇게 매력적으로 들렸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둘째를 낳고 버틸 수 있는 골든타임이 더 짧은 아이라 약을 두려워 하다 더 상태가 쉽게 안좋아져 강한 약을 먹여야 하는 것을 알고 이번에는 콧물 날 기미만 보여도 약을 먹였다. 이 의사가 도대체 아이의 증상을 파악은 한 건지 싶은 병원도 있었지만 약을 받아야 안심이 되었다.

아이들이 조금 더 크고 면역력이 강해지고 나서 생각해 보니 진짜 약이 필요한 부분은 내 마음이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이러한 불안에서 선택하게 되는 쉬운 길인 '약 복용'이 약만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과 함께 의사들도 점점 약 처방에 지나치게 허용적이라고 지적한다. 무엇을 막기 위해 약을 쉽게 선택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함께 해 보았다.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부분은 예전 의사들은 후배들에게 '신약을 조심하라'고 가르쳤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병원의 의사들에게 이런 반응을 보이면 예민한 사람이 찾아왔군 하는 반응들이 더 많다. 어느 쪽이든 극단적인 것은 좋지 않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마음의 중심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다.

다른 약보다 고혈압 부분을 관심있게 읽었다. 필요시 약 복용은 당연한 것이지만 140대 혈압 보유자에게 잦은 뇌출혈, 심근경색이 유발되던 세대와 지금의 세가 영양 상태가 다르게 자랐다는 점과, 나이와 상황에 따라 약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니 운동과 식이로 조절을 하려는 노력을 할 것에 대한 이야기를 주의깊게 읽었다.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약 복용도 우리가 어느정도의 여론과 광고에 휘둘리지는 않는지 주의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해보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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