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공부를 하는 아이와 나를 위해

진짜 공부 vs. 가짜 공부 - 억지 공부에서 자발적 공부로 나아가는 힘
정승익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0월

많은 부모들이 이 책을 선택하는데는 저자가 정승익 선생님이라는데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의 전작인 어머니 사교육을 줄이셔야 합니다로 초등은 건강하게, 중등때 다져서 고등때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을 했었는데 왠지 흔한 주제일 것 같은 진짜 공부, 가짜 공부라는 주제로 책이 나와서 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EBS명강사인 저자가 전하는 수험생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진짜 공부법을 통해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한줄로 표현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말인 '중꺽마'가지고 나아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학습에 임할 수 있기 위해서 자존감을 단단하게 쌓는 것이 필요하다. 책 뒷부분의 부모에게 하는 말을 담은 3부,진짜 공부하는 자녀로 만드는 부모의 역할에서는 아이에게 공부하고 싶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공부하려는 의지를 가지게 하기 위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을 전하고 있지만 그 앞의 1.2부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 제대로 된 공부를 해야함을 전하고 있다.

너무 많은 유혹들이 아이들의 공부를 방해한다. 그 공부는 꼭 학교의 내신이나 수능을 향한 것이 아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하기를 바란다면 부모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제일 쉬우면서도 어려운 길은 아이를 믿고 아이가 선택한 것을 따라주며 응원하고 지지하고 기다려 주는 과정이다.

나 역시 아이가 유아때를 지나 학습기에 들어서면서 이와 같은 말들이 얼마나 어렵고 어떤 때는 허황되 보이는지를 몸소 느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한다. "나도 내가 이럴 줄 생각도 못했어." 하지만 이 책이 와닿고 감사했던 이유는 어린 아이들을 대할 때 자존감과 건강한 정서를 위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믿어주고 기다려줘라는 이야기가 아닌 이제 막 파도 안으로 몸을 던져 넣을 아이들을 진짜 믿어줄 때라는 것을 명심하게 해줬기 때문이다.

1.2부의 진짜 공부를 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아껴뒀다 아이가 원할 때 짠 하고 보여줘야 하나, 내가 잘 읽고 아이에게 슬그머니 들이밀며 적용해 봐야 하나 잠시 고민이 되었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본다. 공부를 하는 주체는 아이이다. 나는 물가로 데려가기 위한 고민과 마실만한 물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에 에너지를 쓸 일이다.

내일을 향한 길에 아이도 나도 흔들리겠지만 '도전'을 외치며 함께 다시 일어서는 가족이 되어줘야겠다. 어차피 공부는 끝이 없으니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