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스타그램

뷰티스타그램 ㅣ 마음을 꿈꾸다 7
한영미 지음 / 꿈꾸다 / 2023년 2월

어떤 내용의 책일까 참 궁금했는데 초반의 염라대왕 이야기가 나오게 된 이유가 나오는 부분까지 후루룩 읽게 되면서 주인공을 응원하게 된 책이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며 읽었다. 주인공 이진을 열심히 응원하며 읽게 되는 책이었다. 이진이 부모와 나누는 대화며 생각 그리고 어찌보면 이진이가 부모를 안심시키며 생활하는 듯한 모습이 표현된 부분에서 재밌으면서도 가족애를 느낄 수 있었다.

사춘기 아들의 아침 머리 손질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진이의 나노테이프가 이해가 되는 순간이다. 아무리 네 존재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하다고 해줘도 씨알도 안먹힐 시간 아닌가. 하지만 뷰티스타그램을 이용하게 위해 애쓰며 속는 줄도 모르고 빠져드는 아이들 이야기에 그 아이들을 비웃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라도 하고 싶을 때지. 지나고 보면 후회할 것들이라도 그건 지나 봐야 아는 것들이다.

메구들로 표현되는 인싸들의 이중생활과 SNS속 이미지에 맹신하여 자기를 돌볼 줄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어른들의 모습 역시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이들은 자신들의 감정에 솔직한 것 뿐이다. 어른들은 어떠한가 아닌척 하지만 똑같거나 더하다.

이진이가 괴담을 즐기고 괴담 응모를 하는 장면에서 [채리새우 비밀글입니다]라는 책이 떠올랐다. 아이들에게 나의 에너지를 해소하고 풀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러다 생길 수 있는 여러 문제들도 있지만 그래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면서도 거리를 유지하여 자유를 내보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

오이진으로 투영되어 나오는 이진의 할머니향기에서 읽는 내내 할머니가 옆에 있는듯 든든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학원과 집만 왔다 갔다 한 듯 배경이 다양하게 바뀌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게 되다니 재미있다. 사춘기 여학생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