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냥씨는 지금을 돌본다
가시눈 지음 / 투영체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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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려고 책을 다시 살피며 작가는 필명이니 가시눈인가본데 투영체? 이런 출판사가 있어? 하고 찾아보았다.

독립출판사이다. 사실 독립출판사나 1인 출판사에 대해 잘 몰랐는데 요즘 해당 출판사들에서 출판한 책들을 접하다보니 감성이 특별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https://www.instagram.com/theprism_book/

작가 가시눈도 검색해서 더 보고 싶지만 나는 인스타를 컴퓨터로 하는 법을 몰라서 넘어가 본다. 로그인 하면 되지 않냐고 하면,, 그 비밀번호가 알 수가 없다. 핸드폰에는 한번 저장이 되어서 어떻게 찾는지도 모르겠고. 큰일이다 갈수록 세상은 진화하는데 인스타 비번도 찾지 못하는 나의 신세.

내가 즐긴 책 이야기를 더 나누어 보자.

갱년기 사추기의 돌봄노동자 인생 이야기

엄마의 모습을 만화로 표현한 이야기로 알고 접하게 된 책이다. 그러면 책 속 '어제'가 저자인가? 아니면 '오늘'이가 저자인가? 세심한 표현이 아무래도 가까히 사는 '어제'겠지? 하며 처음에는 헷갈리는게 많았는데 이런 내 자신을 보며 얼마나 세상의 글과 그림을 정보로만 접하며 살고 있나는 느꼈다. 천천히 음미하며 글과 그림이 읽히지가 않았던 것이다. 책의 탓이 아닌 것은 주로 웹툰이나 일반 만화를 보면 한 페이지에 '흐악', '휙' 이런 소리들로 몇 장면이 지나가고 그냥 스쳐 지나가며 그림을 1초도 안돼 즐겨돋 스토리가 이해가 가게 진행되는 것들이 많다. 영상도 보기 힘들어 쇼츠가 유행하는 세상이니 우리가 얼마나 한 [장면]에 머물기를 힘들어 하는지 공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다 한 이야기가 한페이지에 짧게 설명되며 끝나버리는 쇼츠같은 페이지의 만화를 너무 오랜만에 보다보니 이해가 끊기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 글과 그림은 뜸을 들여야 제맛이다. 그 냥씨에 빠져버렸다. 밥상머리에 앉아 핸드폰보며 밥 먹는 어른 딸을 이해하고 챙기는 엄마의 마음이 책 페이지 밖으로도 느껴졌다. 엄마가 그립지 않냐는 딸의 말에 나는 엄마에게 할걸 다 해서 후회가 없다는 말을 하며 마음 속으로 네가 걱정이라는 냥씨. 아! 정말. 엄마다.

이 책은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엄마의 품이 그리운사람]

[엄마의 밥이 그리운사람]

[그냥 허전한 사람]

[내 삶의 비평가가 아닌 엄마가 그리운사람]

[늙어가는 부모님이 걱정되 죽겠는 사람]

마지막의 추천은 이런 생각이 들어서다. 우리 엄마들 고된 삶을 이겨내 살아온 분들이니 우리 생각보다 강하다!

책을 읽는 내내, 글을 쓰는 내내 엄마가 보고싶어진다. 엄마가 그립지만 신파로 눈물짜지 않아도 되는 따뜻한 책. 옆에 두고 그리울 때마다 아무 페이지나 펼쳐보고 싶다. 그러면 왠지 나도 엄마를 그리고 싶어질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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