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소설 내가 좋아하는 것들 11
김슬기 지음 / 스토리닷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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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소설인데 소설을 쓴 책은 아니라는 점이 이 책이 읽고 싶었던 이유이다.


책을 받아 읽으려 펼치면서 우연히 뒷날개를 먼저 보게 되면서 시리즈가 있네? 이 출판사는 뭐지? 하는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하나씩 다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이 출판사도 궁금해졌다. 1인출판사인가 보다. 시리즈가 눈길이 가서 멋지다는 생각도 하며 한편으로는 김슬기 작가가 소설은 썼으니 소설을 좋아하는 그 어떤이는 다른 이름을 써야겠네 하는 흥미로움을 느꼈다.


글을 쓰고 싶은 작가의 글을 쓰게 된 계속 쓰게될 이야기가 담겨있는 에세이라고 볼 수있는 책이다. 책 속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소설을 쓰고 싶은 이유'를 읽으면서는 묘한 닭살돋음을 느꼈다. 너무 솔직하구나. 하지만 그 솔직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은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소설가를 꿈꾸는 수 많은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우리'끼리 나누는 날것의 이야기지만 진실한 이야기.


첫 에세이집을 자가로 출판하고 판매하려 마켓에 올려놓고 씁쓸해 했다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겪지도 않은 상황인데도 마음이 알싸하게 오글거렸다. 작가가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민망했다도 아니고 불편했다고 아니고 내가 다 부끄러웠다도 아니고 뭐 어때 괜찮아도 아닌 그 순간을 읽는 내 마음의 알싸함을 나는 마음대로 알싸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데 작가라면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엄청나게 고민을 했을 듯 싶다.


읽기 전부터 '나는 당신을 응원해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읽고나니 응원보다는 이렇게 나눠줘서 고마워요 라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처음의 응원은 무언가를 마냥 좋아할 수 있는 그 마음 자체를 응원하는 거였다. 나의 고민이 나는 좋아하는 것도 없다였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이것이다 라고 할만한 것이 있는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고 응원한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글로 전해준 작가에게 감사하다. 그 마음을 열정이라고 부르고 싶지는 않다. 온기라고 해두고 싶다. 열정이라고 하면 왠지 불타서 없어져 버릴 것만 같아서.


다음은 어떤 책을 읽어볼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하고 산책을 먼저 보고 싶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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