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늙지 않기를 권하다 - 죽기 전까지 몸과 정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법
마리아네 코흐 지음, 서유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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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에 대한 갈망은 우리로 하여금

노년의 가능성에 대해 눈이 멀게 만들었다.

-사회학자 베티 프리단-

 

이 책에 나온 인용구 중 가장 멋진 표현이었다. 앞을 보고 걸어야 하는데 뒤를 돌아보며 걷느라 앞에서 펼쳐진 길을 제대로 알아 보지도 못하고, 길이 있음을 알지도 못하고 멈추어 버리는, 버릴 것 같은 나와 미래의 나에게 꼭 명심하라고 해주고픈 말이다.

저자는 의대를 진학했다가 영화배우 제안을 받고 해외여행을 할 기회로 여기고 영화배우의 길을 걷는다. 황야의 무법자와 같은 유명한 작품 다수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그녀는 40대에 다시 돌아와 공부를 마치고 의사로서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녀의 나이는 92세. 누구나 부러워할 젊음을 유지하는 그녀의 비법이 궁금했다.

책은 의학박사로서 저자의 지식이 우리의 내면괴 외면의 건강관리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돕는다. 읽다보면 아! 진짜 의사구나 싶은 용어들과 설명들이 마구 나온다. 그렇지요, 그렇다고 설명들었는데 진짜 의사네요. 이런 마음이다. 그런데 그녀의 책이 전문용어들이 들어가 있으면서도 어렵지 않고 술술 읽히는 것은 이 책을 읽은 저자라면 다 같이 느낄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한 답을 책 속에서 찾게 되었다.

저자는 노화를 늦추는 첫번째 조건으로 높은 자존감이 필요하다 말하는데 자존감에 대해 자기 자신의 능력과 욕구를 알아차리고 나와 남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이라고 설명한다. 자존감에 대한 설명으로 약간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나를 인정하는 마음이라거나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멈추지 않고 남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는 확신이라니. 이 책이 어리고 젊은이들을 겨냥하기보다 늙음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노화를 막고 싶은 마음이 강렬할 중년 이상을 겨냥한 책이라고 생각했을 때 정말 잘 어울리는 해석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내 얼굴에 얕고 깊은 선들과 중력의 증거들이 남기도 하지만, 또 배움의 속도가 느리거나 신체의 반응속도가 느릴 수 있지만 그것들을 넘어서는 지혜와 연륜이 축적될 수 있는 선물을 갖춘 상태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런 나를 활용하려 한다면 나는 충분히 나 뿐만 아니라 남도 도울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을 스스로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계기가 된 문구였다. 물론. 자존감이 존재하는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이겠다.

노년의 향방을 가르는 용기를 설명하며 자신이 정말 관심있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알아보고 그것을 문제해결의 실마리로 연결해 보라는 부분은 지금의 직장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나에게도 용기를 주는 부분이었다. 특히 그녀가 68세 이상은 공공보험 환자를 진료할 수 없다는 법 규정으로 병원을 그만둬야 했을 때 자신이 잘하고 즐거워하던 환자들과 대화를 많이 하며 진료하기를 통해 지금의 그녀 제 3의 인생이 펼쳐졌다는 부분을 기억해 보자. 68세면 그냥 은퇴해서 정원을 가꾸며 지내도 충분할 나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녀는 환자들을 만나는게 좋았고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좋았다. 나이가 배움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며 증명한 그녀였기에 그녀의 장점을 활용해 책을 내고 더 많은 환자와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에게는 희망을 준다. 나이듦을 두려워 하기보다 신나는 파도타기로 즐겨 보라는 격려가 된다.

노화 지연에 대한 꿀팁들부터 마음 관리를 위한 따뜻한 조언들까지. 하나 놓칠 수 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그녀처럼 활력있는 노년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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