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줄 알아야 부러지지 않는다 - 인생의 무게를 반으로 줄이는 마음 수업
김정호 지음 / 달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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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현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이다. 또 심리학 관련 여러 책을 썼다. 책을 읽으며 마음챙김에 대해 깊이 아는 분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아는게 아니라 연구를 하신 분이었다.

1장 나를 미워하면 온 세상이 적이 된다.

2장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애쓰지 않는다.

3장 흔들릴 줄 알아야 부러지지 않는다.

4장 흐르는 대로 가볍게 산다.

책은 전체적으로 심리학자로서 마음을 건강하게 챙기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전하고자 하는데 앞부분은 그래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마지막은 그러기 위한 작은 팁들을 전한다고 볼 수 있다. 알아 안다고 그런데 어떻게 해야해라는 마음이 들 수록 마지막 부분을 읽고 그냥 하나씩 따라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해하지 못한 것은 행동으로 바로 실천해 봄으로써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책에서 마음챙김의 중요성을 자주 이야기하는데 마음챙김의 실천이 일상생활의 안정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지 공감하는 나에게 이 책은 마음 샤워를 시켜주는 책이었다. 어떤 이에게는 현재의 힘듦을 애써 덮으려고도 회피하려고도 하지 말고 마주해보며 부러지지 않고 넘어가보자는 이런 종류의 책들에 큰 거부감을 가질 것 같다. 아마 큰 상처와 좌절을 회피중이거나 쓰러져 막막하고 지친 사람들, 그리고 거대한 불안에 압도된 사람들이 그러할 것 같다.

나도 그럴 때가 있다. 많다. 그런 나의 눈길을 끈 부분이다.

꽤 오래전부터 일어난 '힐링' 열풍이 여전히 불고 있다. 서점에서도 힐링 관련 책이 많이 팔리고 힐링 관련 상품 광고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힘든 사람을 위로하고 돕는 것은 맞다. 그러나 '힐링' 추세가 얄팍한 상업주의에 편승하거나 단기적인 대중요법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사람들의 내면이 강인해지고 인격이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다. 여기에 내몀의 힘을 키우려는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흔들릴 줄 알아야 부러지지 않는다. 김정호

우리는 맛좋은 힐링 상품에 길들여져가는 중 아닌가 생각해 본다. 힐링은 치유하는 것인데 치유라는 것이 꼭 즐겁게 채워지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상처가 난 곳에 약만 덕지 덕지 발라서는 안되고 그 전에 소독하고 심각한 상처는 잘라낼 것 잘라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바라봐야 한다.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사서 일하는 모니터 옆에 둔 후 틈틈히 5분 정도 아무대나 펴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 사이즈도 딱 그러기 좋다. 그렇게 펴서 가끔 내 마음이 너무 굳어 있을 때 살짝 바람에 몸을 맡기고 흔들려보자. 바람은 모두 맞서야 한다는 마음을 접어두고 지나가야 하는 바람이라면 그 바람에 흔들리고 잠시 쓰러지는 나를 받아들이자. 그러면 그 쓰러짐이 잠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내가 흔들릴 때 이렇게 옆에서 응원하고 도와주고 있다. 책 속의 글귀를 통해서, 책을 선물함으로써, 마음을 돌봐 회복된 손길을 내밈으로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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