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라이터가 뭐야?라는 호기심이 들기 전 도발적인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뭐 저렇게 당당하게 잘못했다고 할 수 있지? 그리고 나서 눈에 들어온게 UX라이터. 도대체 UX라이터가 뭔가? 작가 이런거랑 다른건가? 카피라이터하고도 다른거니 저렇게 쓴거지? 하고 솟구치는 궁금증은 결국 책을 읽어야 풀릴 문제였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은 내가 될 수는 없을것 같은 직업의 세계와 노하우를 엿보는 것이 신선한 것도 있지만 다른 방향에서 내 일을 생각해봄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 주었다. 한 시스템에서 공식 용어로 친구맺기나 팔로우 중 하나를 지정했다면 다른 모든 서비스에서도 같은 용어를 써 줘야한다는 건데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서비스가 실패하는 이유로 사용자가 다른 서비스가 있는데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불안감을 갖게 한다는것이다. 그로인해 끊임없이 텍스트를 비판적으로 읽게 된다는 설명이 크게 와닿았다. 이는 일반적인 인간관계 중 특히 육아나 교육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는 넛지같은 효과일듯 싶다. 아이는 상품이 아니므로 융통성있는 관계맺음이 필요하지만(아프다거나) 보통의 훈육과정에서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는 것은 아이에게 안정성을 준다. 회사의 지침도 그러하다. 굉장히 불합리한 지침은 애초에 감지가 될 터이지만 가만보니 이건 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네 싶은 지침은 어찌보면 자율을 주어 만족감을 주는게 훨씬 낫다. 소속자로 하여금 틈을 찾고 때를 노리면 된다는 안일한 마음을 주면 성실하게 과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쓸데없는데 쓰게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것을 사이트의 문구들에서는 필히 중요해서 이렇게 담당자가 연구하여 설계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내가 편하게 사이트를 이용했던게 다 이들의 노력 덕이었구나. 사이트 내에서 유머사용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재미를 주겠다면서 내 놓은 유머가 차별이나 문화권에 따른 부정적 의미를 전달하지는 않은지 주의해야함은 모든 서비스 제공자가 유념해야할 문제라 생각된다. 가끔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특정인이나 대상을 모욕하는 문구나 디자인이 광고 및 서비스에 노출되서 대중의 분노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이런 윤리의식을 꼭 갖추고 업무를 해야할 것 같다.UX라이터로의 꿈 전환은 감히 바로 접어버리게 되었지만 저자의 의견에 많이 공감한다.기획자가 되어야한다는건 어떤 자신의 분야에서든 멍때리고 시키는 일만 하고 살아서는 자신의 미래가 AI에게 잠식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AI가 아무리 많은 콘텐츠를 생산해 내더라도 그것들의 리뷰어로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다면 책읽고 토론하고 글쓰기를 통해 사고 능력을 기르고 또 이런 전문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컨텐츠를 통해 안목을 길러 놓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