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표지에 보면 '심리적 안전은 어떻게 강력한 조직을 만드는가'라고 쓰여있는데 요즘 직장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 그런지 (내 일은 아니지만 들려오는 것만으로 마음의 타격을 입는 일) 심리적 안전이라는 말이 굉장히 와닿았다. 그리고 내게 필요한 것이 심리적 안전이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펴 들었다.
저자가 자란 오클랜드는 전체 인구에서 20프로만이 백인이라고 한다. 그 안에서 소수 민족으로서의 외로움을 느꼈던 경험과 대학교에 간 후 느낀 다양성과 경험을 통해 특권이나 독선과 같은 말을 할 용기가 났을 거라 생각된다. 어찌 보면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그게 용기가 필요한 일일 수 있다는 걸 알았겠지. 다수의 특권층은 자신이 누리는 것이 특권인지도 모르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라 생각하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있음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서 누리는 것을 넘어선 타인의 권리는 너무 쉽게 침해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위대한 팀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네 가지를 제시한다.
제1장. 심리적 안전을 확보하라. =>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이다.
제2장. 포용과 소속감에 초점을 맞춰라.
제3장. 어려운 대화를 적극 환영하라.
제4장. 서로를 돌보며 도전 의식을 자극하라.
이렇게 할 수 있는 팀이라니, 제목만 봐도 두근거린다.
저자가 책에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은 자기가 엄청 힘들 걸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감화를 주려는 것이 아니다. 어찌 보면 온전하게 격지 못한 힘듦이라도 겪어본 저자이기에 그러한 관점에서 팀의 성공을 위한 제언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과를 맛보지 않고 사과주스의 맛을 논할 수 없고, 배를 먹어보지 않고 배즙을 따지는 게 공감이 안 간다고 할 수도 있지만 각자의 길과 입장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직접 되어보지 않고도 비슷한 경험으로 진실성을 담아 서로 화합하고 성장하는 법을 도울 수는 있으니까 말이다.
전체의 장에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심리적 안전을 얻기가 힘든 이유부터 얻기 위한 노력으로 제시하는 것들이 다 직장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그중 독선과 진정성을 구분하고 진정성을 보였을 때 팀이 진정한 자유와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소개가 참 인상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