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잼 토론 전략 - 실전 자신감을 키워주는 50가지 방법
김건우 지음 / 푸른들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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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은 검투가 아니고 권투다.


토론을 하며 꿀잼 느끼고 싶다. 이름이 우선 매력적인 책 아닌가.

토론 하면 가장 떠오르던 기억이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처음 해본 토론시간이었다. 고등학교 가면 공부만 시키는 줄 알던 나에게 처음 맛본 토론은 정말 신선했다. 그리고 신선한 나머지 나는 폭주하였다. 정확히 무슨 내용으로 토론했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싸늘해진 반 분위기만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그 뒤로 아이들은 나에게 말조심 하였는데. 나의 경험이 무지에서 온 폭주 후 쪽팔림이듯 아이들도 토론 경험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다 마찬가지인데 사냥개마냥 물로 늘어지는 평소 엄청 조용하던 아이에게 질려버린듯...

실전 자신감을 키워주는 50가지 방법.

이 책 읽고 토론하고 싶어 안달나면 어쩌지.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가고 싶어질지도. 저기요 친구들. 미안해요라고 말하러.

캐슬링이나 무방비 기물과 같은 기법은 사실 책을 접하는데 헉하는 심리적인 벽이 생길뻔 했다. 이게 무슨 도리야.. 스큐어라니?? 진짜 이런거를 써먹으며 토론하는 건가요? 토론은 주장 근거 반론 근거 끝 아니었나요.


책 초기에 저자의 경험담이 나오는데 재미있다. 아. 나랑 비교할 건 아니지만 그도 폭주했구나. 재미있는 토론을 위한 티퍼로 나선 저자의 폭주는 내가 치와와면 섀퍼드 정도 되었을까. 아팠겠다. 그래도 그대는 좋은 지도 선생님이 있었구려. 저는 단한번 전장에 나갔다가 장렬히 전사했었는데 작가님은 검투가 아닌 권투인걸 배웠으니.. 롱런하셔서 이렇게 티퍼가 되셨네요.


기본 용어들만 빼면 참 흥미로운 사례들로 어떻게 박박하고 내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를 만들어 나가는지가 나와있다. 고학년 자녀에게 읽어보라고 하기에는 블러핑과 같은 이런 전문용어들이 어렵다. 하지만 사춘기도 곧 오실 그 아이와 대적하기 위해 우선 꼼꼼히 읽고 잘 대비해야겠다. 그렇게 키운 아이가 검투가 아닌 권투를 하여 나를 KO패 시키는 날 땅을 치고 열받아 눈물 흘리기보다 퉁퉁 불은 얼굴로 근사하게 웃어줘야지. 잘 컸다고. 벌써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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