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말 - 작고 - 외롭고 - 빛나는
박애희 지음 / 열림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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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는 길에서 마주친 3살가량의 꼬마 아이가 외치다.

"엄마~ 어디 갔니?"


마치 어른이 할 법한 말투를 당당하게 쓰고 주어는 엄마이다. 뒤뚱거리며 넘어질듯한 걸음걸이를 종종거리며 외치는 다급한 목소리가 정말 사랑스럽다. 이런 아기들의 천진난만한 귀여움에 손뼉을 치던 시기가 있었지. 그리고 조금 더 큰 어린이들을 떠올려본다.


어린이라는 대상은 12세 초등학생까지일까? 요즘 6학년 학생들 중 덩치 좋은 학생들을 본 적이 있다면 과연 어린이라는 경계를 덩치로 봐야 하나 나이라는 숫자로 봐야 하나 그 안의 정신을 봐야 하나 고민스러워질 수 있겠다. 8세의 어린이와 12세의 어린이의 차이라면 조금 더 날것의 표현을 하느냐 감정을 말로 포장할 줄 아느냐일 것이다. 그러한 생각을 하고 듣는다면 나는 12세라는 숫자로 어린이를 정한다에 동의한다. 덩치가 170이 넘어도 175가 넘어도 구슬 아이스크림 하나에 뛸 듯이 기뻐하는 그들은 어린이다. (물론 175의 어린이가 뛸 듯이 기뻐하는 것을 보면 이것이 뛸 듯이 기쁜 건지 기뻐서 날뛰는 건지 헷갈리지만)


어린이의 말이라는 책을 통해 이렇게 어린이를 사유해 본 시간을 가졌다.

저자의 아이가 아주 귀여운 나이의 어린이기에 어린이라는 단어가 주는 사랑스러움은 더 컸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연결 짓는 각종 책과 글귀들로 더 깊은 순수하면서도 열정적인 아이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빨간 머리 앤의 이야기로도 어린이를 느껴볼 수 있지만 평소 접해보지 못했지만 찰떡같은 비유와 연결로 꼭 읽어보고 싶은 책들이 많이 소개되었다. 그 소개들을 접하며 문득 저자의 어린 시절이 궁금했다. 저자가 어린이였을 때 저자는 어떤 말을 하던 어린이였을까? 저자가 어린이들에게 감동과 힘을 받는 것처럼 애희라는 어린이도 누군가에게 감동과 힘을 내뱉는 아이였겠지. 그리고 나는? 나도 그랬을까?


어린이의 말에 대한 책이지만 책을 읽으며 어른의 말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른의 말이라기보다 어린이에게 어른이 하는 말에 대한 생각.


나는 어떤 말을 어린이에게 내뱉고 살고 있을까?

힘이 되는 말을 하고 있을까?


꼭 힘이 되는 말보다 '메튜'아저씨처럼 대응하고 싶다. 과하지 않게 하지만 무관심하지도 않게 들어주는 것. 너의 세계를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것. 내가 어린이의 말을 듣고 해주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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