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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품격 -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
양원근 지음 / 성안당 / 2021년 7월
평점 :
부의 품격이라는 제목은 재테크 책인가? 싶어서 뭔가 해도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요즘에 읽기도 피곤한 종류의 서적이었다. 그런데 부제가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이다.
끌린다. 세상을 바라보는 게 많이 피곤했던 이유는 세대갈등은 심화되고, 진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돈으로 풀려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온갖 수모를 겪고 무엇보다 그것을 가지고 싸워대는 사람들을 보는게 너무 피곤하고 무기력감이 들었다. 심지어 책이라는 수단에조차 뭐를 해서라도 돈을 벌고 보는 거야 라는 색깔의 말을 하는 책들이 있다. 우리는 어릴 적 모두 도덕을 배우지만 도덕적으로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도덕 교육이 필요 없냐 하면 그건 아닐 것이다. 도덕은 내 안의 질서를 갖게 해주고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세상을 향해 선한 에너지를 썼을 때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힘이되어 발휘될 때 큰 삶의 동력을 얻는다. 그 결과가 부는 아닐지라도.
그래서 이 책과 저자에 대해 살펴보고나서 작은 기대를 해 보았다. 책을 읽고 위로 받을 수 있을까?
어떤 관점을 가지고 책을 읽느냐에 따라 나의 목표는 달성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작가의 긍정성과 철학을 믿고 싶다.
CHAPTER 1의 선의지 1법칙
머릿속 계산기를 치워 버린다.
책 내용은 재미있는 사례들로 나오며 계산적으로 살지 말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제목만 보고도 큰 울림이 있었다. 왠지 세상을 계산적으로 살지 않아서 호구가 되는 것 같고, 실리를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 피해만 보는 것 같고 거기에 자괴감까지 얻게 되는 요즘, 계산적으로 살아보려 애 쓰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 ‘애쓰지 마. 계산기는 치워버려. 그런거 없어도 잘 살 수 있어.’ 라고 말해주는 이 한 문장이 어찌나 위로가 되던지.
CHAPTER4의 선의지 4법칙
선의지를 가진 사람들과 연대하기
우리는 지향하는 성향의 사람들과 모여서 마음이 편해지고 수다떨며 스트레스 푸는데 목적을 두고 살아가지만 요즘의 나에게 필요한 것은 ‘희망’이다. ‘확신’이다. 내가 그리 바보같이 살지 않았어. 때가 안맞아 그렇지 함께 집중하고 나아가다 보면 길이 있고 그 길 안에서 분명 우리는 이룰거야. 하는 정신적 연대가 필요하다.
책을 절저하게 편식해서 읽는 나에게, 돈버는 구체적 기술을 가르쳐 주는 책인 줄 알고 패스하려다 어찌보면 너 이리와서 이것 좀 읽어봐 하고 부와 능력을 가진자가 데려다 읽힌 것 같은 이 책이 주는 위로와 희망이 크다. 나쁘게 살지 않아도 돼. 당연히 나쁘지 않아도 돼.
색을 달라도 전국민 중에 이런 기분 느끼는 사람 많을 것이다.
‘벼락거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노력했고 성공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내 삶의 허무이다. 나는 이제껏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여기다 대고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경제적 노림수가 있는 사람들은 서로를 싸우게 만들고 할퀴게 만든다. 그들은 결과를 거머쥐겠지만 그 판에 놀아난 사람들은 서로 너덜너덜해진다.
그리고 귀를 닫아버리게 되는데
그러지 말라고 나에게 이 책이 온 것 같다.
이런 감동과 별개로 이 책은 재미있는 저자의 출판기획자의 흥미로운 경험과 시선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