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와 제목에서 조금 무시무시하면서 지루지루한 내용이 나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목차를 보고 궁금해 서평을 신청하여 읽게 되었다. 나의 생각과 달리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정말 어제의 내용까지 총 망라해 정리해 담아 놓은듯 명쾌하고 이해가 잘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글이 좀 편안하면서 설득력 있게 읽힌다 생각하며 저자를 보니 '이낙연의 언어'를 쓴 작가였다.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 깨움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저자의 다른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기대를 더 가득 안고 읽게 되었다.
코로나키즈라고 불리는 어떤 집단은 실제로는 아이들만을 뜻하지 않으며 코로나시대의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세대가 아이들이기 때문에 코로나키즈라고 칭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다른 부분이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라면 [코로나키즈의 뇌피셜]부분은 아차 하는 마음으로 보게 되었다. 내가 섣불리 보여준 방송이 아이들에게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고 그것을 아이들은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더 무섭다는 생각을 왜 못해 보았을까. 아이의 안전을 위해 누가 잡아간다 뭐 이런표현을 아이 어릴적에 나도 모르게 쓴 적이 있다. 심지어 그 표현을 여러번 쓴 것도 아니고 한번 썼는데도 (말하고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안해야지 했기 때문에 기억한다.) 그 말의 후폭풍은 컸다. 안그래도 겁이 많은 아이가 육개월 정도를 손을 놓고서는 엄청 불안해 하고 절대 떨어져 걸으려 하지 않기에 왜그러냐고 닥달하다 보니 어느날 누가 나 안잡아가요? 하는 거다. 그래서 같이 대화 나누고 안심시킨 후 다시 안정적으로 길을 갈 수 있기까지 조금 힘들었다.
코로나도 생각해 보면 그렇다. 아이들이 마스크를 제일 잘 쓴다. 우리끼리 편안하게 있다가 밖에 나가가 되었을때 순간 마스크라도 없거나, 떨어뜨리면 두손으로 입을 가리며 굉장히 불안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결코 바람직하고 흐뭇하다고는 볼 수 없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연습과 지혜를 키울 기회를 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경제적 위기를 느끼거나, 사회변화로 도태되는 사람들의 모습 등과 같은 불안함을 느낄 수 있는 우울한 내용도 있지만 또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사회변화에 대한 전반적 내용들이 많이 나와서 아이들하고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가 참 많았다.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전 세계에서 쉐어의 경제가 얼마나 폭발하듯 팽창하려 하였는가. 그리고 그것은 영화에서 더 큰 대폭발 전 갑자기 주변의 폭발력을 끌어당겨 순간 사라지는 듯 보이는 것처럼 순식간에 멈추어 버렸다. 학교에서 조차 아이들은 친구들과 물건을 나누어 쓸 수가 없다. 과연 대폭발 진전처럼 잠시 사그라 진 걸까. 아니면 정말 방향을 틀어 멈추어 버린 것일까.
큰 안목이 없어 더 먼 미래를 내다보지는 못하겠지만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이것이다. 변화를 느끼려 하지 않는다면 나 혼자 전혀 다른 세계에 남겨지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생활, 교육, 경제 모든 분아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