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 여행기 - 환상적 모험을 통한 신랄한 풍자소설, 책 읽어드립니다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김문성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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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니 책읽어 드립니다에서 소개되었다고 해서 거꾸로 방송까지 찾아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보통 명작들은 저자이름도 익숙한데 사실 조너선 스위프트라니 좀 낯설게 느껴졌다. 걸리버 여행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한 작품이지만 첫장을 딱 펴면서부터 내가 책을 읽었던 것이 맞나 싶게 생소하기도 하고 그래서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주인공이 여행기를 쓰고 그것을 출판하는 과정을 편짓글로 나누는 듯 전개되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에서 저자가 풍자하고자 하는 영국의 시대상을 읽을 수 있었다. 어찌보면 걸리버가 풍자하고자 했던 영국과 유럽의 모습에서 그다지 발전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는 유럽인들의 오만한 사상을 우리가 얼마나 사대주의적인 생각으로 환상을 가지고 살아왔나. 하는 생각들을 요즘의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생각해 본다. 어릴때 읽어내지 못했던 거인국의 난쟁이가 걸리버를 괴롭히는 모습에서 인간의 본성을 생각해 보게 되는 장면은 마치 안나카레리나에서 농민들의 현재에 머무르려 개혁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처럼 인간의 본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하긴 왕따를 당해 상처받은 아이가 더 심한 왕따를 시키기도 하고, 고된 시집살이를 겪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더 독하게 굴기도 하지 않은가.

깊이 있는 기억은 아니더라도 소인국, 대인국은 기억해도 그 다음은 생각이 안났던 것처럼 역시 이야기의 후반부에서는 풍자겠지만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느끼다 보니 갖게 되는 피하고 싶은 마음도 들기도 했다. 인간이 보잘것 없는 존재이고 실망스러운 존재이지만 우리가 인간이지 않나. 희망을 품지 않으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의미가 무엇일까? 그래서 영화는 해피엔딩이길 바라고 말이다. 아마 그 부분은 저자가 아닌 독자의 몫인것 같다. 미래는 그래도 지금과 다를 것이라는 점을 믿고 살아가는 것 말이다. 재밌는것은 고전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저자의 삶에서 우리는 시간상으로 많이 떨어져있지만 사회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본질적인 모습은 정말이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고전은 고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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