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스누피 1 - 안녕, 피너츠 친구들 내 친구 스누피 1
찰스 M. 슐츠 지음, 신수진 옮김 / 비룡소 플래닛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누피? 어릴적 읽던 스누피?



이 책은 에니메이션판을 책으로 만든것이라고 한다.



찰스브라운, 스누피 말고는 다른 캐릭터의 얼굴은 기억나는데 이름이 생각 안났다. 가장 오래된 만화라고 기네스북까지 올랐다는 스누피.



어릴적 스누피 본 기억이 생생하다. 어쩌면 잔잔해서 무슨 재미로 봤나 싶은 특별한 사운드가 없었던 것 같은 스누피에서 주인공이 찰스브라운이 아니고 왜 스누피지 쟤는 별것도 안하는데 했는데



지금와서 다시 보니 스누피가 그냥 지나만 다니진 않네?



라이너즈는 늘 수건을 끌고 다니는데 어릴적 이 만화를 본 기억 때문인지 이불을 끌고 다니는 아기들이 유독 귀엽게 느껴졌던 것 같다. 정작 내 아기는 좀 끌어 줘도 되는데 오로지 엄마만 찾았지만..








라이너즈의 누나는 (개인적으로 이 만화의 히로인은 이 누나 엉뚱한 루시 반 펠트 아닐까 싶다.) 이 애착이불이 보기 싫어 애착이불을 분리시키는 여러가지 노력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라이너즈가 자신도 시도를 해보고, 노력하고 사람들을 설득하기도 한다.





만화책이라 길게 읽고 말고 할 건 없지만 역시 간간히 나도 모르게 풋하고 웃게되는 이 책의 매력은 여전했다. 또 라이너즈의



어떤 아이에게 담요가 없는 게 무슨 의미인지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

그 담요는 내 두려움과 좌절을 대신 빨아들여 주는 존재야.

라는 말이 너무 좋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왠만한건 다 아이를 대입해서 생각해 보고 주로 아이를 어떻게 이끌어 주고 어떻게 해야 겠다 이런 생각들을 주로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흔히 우리 육아맘들이 느끼는 것이겠지만 어느 순간 '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너무 적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저 말을 보고 나의 두려움과 좌절을 빨아들여 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있었을까?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두려움이 생기고 좌절을 경험할 때 일어설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부터 이렇게 친구를 오랜만에 보면 ,

예전의 지인들을 보면 와 ~ 우리가 이렇게 오래되었구나. 우리가 이렇게 나이가 들었구나 하는 말이 솔솔 나오는 나이가 되어 살아가다 저 문장을 보니 문득 뭉클해 진다.



어릴적은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나는 , 지금의 나도



내 두려움과 좌절을 대신 빨아들여 주는 존재가 필요하다.



물론 그러면서도 다 이렇게 성장하는 거야 하며 또 아이에게 스스로, 혼자서 라고 하며 아이의 발걸음을 응원하고 칭찬해 주지만 라이너스 덕에

'담요'에 대한 향수와 익숙하고 안전하다 느끼는 어떤 느낌(물체, 대상) 에서 오는 그 애잔한 행복이 새삼 너무 그립다.





나에게 충분히 충족감을 느껴본적은 없지만

그러한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엄마의 부드럽고 탱탱하며 푸짐했던 살들은 이제 어느덧 늘어지고 얇아지고 말랑말랑해 졌는데 엄마에게 말씀드린적은 없지만 엄마의 팔뚝을 만질때마다 사춘기 시절 그래도 엄마가 주무실때 가서 엄마를 만지고 끌어안아 보던, 내심 다 큰게 저리가 라고 내치치 않아주는 엄마가 고맙고 온전히 내것인거 같은 그 느낌이 다시 떠오르곤 한다.



아.. 스누피가 ~~완젼 나를 감성돋게 했어!!!!!



책의 마지막에는 주인공들을 어떻게 그리는지가 설명되어 있는데 책소개 볼때는 마구 그려보고 싶던 것이 어찌 내 손안에 들어오고 나니.. 그 욕구가 확 사라진건지..

이래서 나는 미술과 거리가 먼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