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빼앗긴 세계 - 거대 테크 기업들은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조종하는가
프랭클린 포어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 반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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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동안 인터넷은 읽기 패턴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는 것을 아는 저자의 책을 딱 펴면, 저자는 그 패턴을 알아도 출판사는 모르나? 싶게 정말 빡빡하게 글이 쓰여있다. 쉽게 읽힌만한 편집 구성은 아니라는 , 독자가 감성적으로 쉽 읽고 지나갈 그런 흐름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런 책은 저자의 서술능력이나 번역이 자연스러운가가 정말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

정말 읽는 내내 내가 이 책을 안들었으면 이런 내용까지 알고 죽었을까 싶게

실리콘밸리와 미국 it문화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책에서도 어느정도의 정치적인, 문화적인 편향성을 볼 수 있겠지만 이 책은 반 트럼프 임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책과 달리 남의 나라 이야기라 그런지 그런게 책 읽는데 거부감을 주지는 않았다.

단 아, 이런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보는 세계관은 이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놓지 않고 읽으려 노력하였다. 왠지 이런 주제는 잘못 읽다 보면 나같은 감성우세두뇌의 소유자는 통찰보다는 불안주제에 폭 빠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명언이 많아서라기 보다는 이해를 위해 밑줄을 그으며 읽었는데 알고리듬이 얼마나 쉬지 않고 패턴을 찾는지를 설명할 때 컴퓨터 과학자들이 하는 유명한 말이 데이터를 고문해서 알고 있는 것을 털어놓게 한다는 것이다는 이야기를 하며 실제 고문 피해자와 마찬가지로, 데이터 역시 취조 하는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게 된다와 같은 말들은 어려운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풀었다 싶어서 인상깊었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와 연결해 본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서 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털어놓게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살고 있다.

책 이름이 왜 생각을 빼앗긴 세계인가 하는 부분은 구글을 표현하면서 가장 인상깊게 이해되었던것 같다. 검색 엔진이 세상의 정보를 모두 흡수하여 인공지능화 시키려고 한다는 주장은 정말 이 주장만 들으면 허무맹랑한 음모론자의 이야기 같지만 근거로 든 여러가지 예들과 검색 엔진이 구글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사고를 유도한다는 점과 같은 주장은 흔히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지만 얼마든지 그럴 수 있겠다 하는 주장이라 생각된다. 아니 그럴 수 있겠다보다는 그래 맞다 가 맞을지도..

페이스북이 개인의 사생활보호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여러번의 기사를 통해서도, 늘 쉽게 털려서 온갖 외국인이 이상한짓을 하고 있는 내 계정들을 봐도 알수 있지만 이들이 놀랍도록 사람들의 연결망을 손에 쥐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실험하고 유도하면서 막대한 돈까지 벌고 있다는 사실은 무섭기도 하고 정말 인생이 우스꽝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우리는 도대체 뭘 위해 진지하게 살고 있는가, 저들의 손바닥 위에서 아둥바둥하고 살고 있는 것인가? 하는 불쾌한 감정들도 들었다. 게다가 제프베이조스는 아마존을 성공시키는데 근십년을 공들이기라도 했지 페이스북의 사례는 참 씁쓸하기도 하다.

인공지능세계에 맞서는 방법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 아이들을 인공지능화 시키지 않기라 생각해 왔는데 뭐 이대로라면 논문도 로봇이 쓰고 판단도 로봇이 한다. 그러면 이 세상에 인간은 뭘 하고 왜 필요하지? 정말 노는일 말고는 이길게 없다면 로봇은 , 로봇을 소유한 인간들은 무엇을 위해 세상을 유지하고 만드나? 결국 인간이 있어야 로봇이 있는거 아닌가?

이런 저런 의문들을 가지고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해법이라고 하긴 그렇고 뭐 [그래도 말야] 정도 되는 마무리가 이어진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이 부분을 읽고서 떠올랐다는 것은

사람들의 본성을 읽고 공부하는 것이 결국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요즘같은 세상에 누가 책으로 공부하고 , 함께 모여 책 이야기를 하나?

학교도 없어지고 모든 것을 유튜브가 가르친 판국에 책을 누가 사고 보나?

전통적인 미디어는 사라지고 세로운 테크 기업들의 미디어세상이 올텐데 말이다. 그런 것에 대한 대답으로 제시하는 것이 예를들면 아무리 영상과 단순한 sns가 세상을 장악해도 인간의 읽고자 하는 욕구, 나누고자 하는 욕구를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나는 것이 '트레바리'였다. 젊은 창업가가 일구어낸 성공이야기는 생각의 전환이 일구어 내는 멋진 기회를 볼 수 있고, 또한 인간의 크고 작은 욕말을 읽을 줄 아는 것, 인정할 줄 알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생각을 빼앗긴 세계에서 하고 싶은 말도 그런게 아닐까.

거대한 테크 기업의 의도는 막을 수 없을지라도 우리는 인공지능 로봇이 아니기에 조종당하고 끝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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