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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아이 교육 어떡하죠? -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자녀 교육법
김수윤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미래의 아이교육 어떡하죠? 어찌보면 꽤 상투적인 제목인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 훑어보다 보니 저자가 음악을 하는 분이었다.
플룻 음악가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교육에 대한 책을 썼다고?
하고 반어적인 관심을 갖고 목차와 내용을 훑어보는데 사실 처음 시선은
음악하는 사람이 ? 근데 아이는 15세에 책을 썼다고? 뭐 그냥 얻어걸린 영재네 영재 하는 삐딱한 시선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싶다고 느꼈던 결정적인 멘트가 창의력 부분을 소개한 부분이었다.
교사나 부모는 창의적인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창의적인 교육인지는 모를 수 있으나, 어떻게 하면 창의적이지 못하게 되는 지는 알 수 있다.
p 188
두둥. 그래 .. 언제나 창의적인 아이들을 키우자니 막상 겪어본 창의성이 높은 아이들은 어떤면에서는 산만하고 사회성이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면에서 부담스러운 존재들이나 언론이나 책을 통해 만나는 창의적인 사람들은 참 매력적이다. 그런데 막상 내 아이가? 창의적이랍시고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을때 여기서 제한을 하며 훈육을 할지 창의성을 키워 준다고 놔둘지 그 순간 적당한 울타리가 어디 까지인지 초보엄마에게 쉬운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으로 고민하게 되는 것들은 사실 내가 창의적이지도 않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도록 교육받고 자라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그런 아이들을 만나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감이 없다. 그래서 멀고도 그리운 당신일 수 밖에 없는 창의적이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데 그 길은 봐도 본것이 아니다.
그런데 생각을 이렇게 전환하면 된다니. 아는 것을 실천하려하자. 잘 되게 하는 법은 모르지만 못 되게 하는 법은 알고 있으니 그것을 안하도록 실천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런 혜안을 가진 사람이 쓴 책이라면? 하는 나의 강력한 호기심과 갈증을 안고
책이 왔다.
근데 처음 책소개를 봤을때도 느꼈던 것이지만 참말이지 표지와, 제목과, 저자의 이력과 그런 것들이 ,, 출판사명조차도 어느하나 어울려 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슬쩍 휘리릭 넘겨본 책의 느낌은 정말~ 한번도 끝까지 채 다 읽어 보지 못한 느낌처럼 보인다. 요즘 책들은 은근히 내지도 감각적으로 구성하기에 책 안의 디자인에 신경을 쓴것도 , 안쓴것도 아닌것 같은 구성을 가진 이 책을 보고 첫 인상은 정말이지
20프로 정도의 호감이었다고나 할까..
그런데 책을 펴서 읽고 보니.. 이런이런.
살다보면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는데 지적으로 보이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술술 이해가 잘 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바로 이 김수윤 선생님이시다. (어느덧 책을 몇장 펼치고 이 사람 누구야? 하던 나는 아.. 김수윤 스승님의 마인드가 되었다.) 육아책을 읽다보면 그 깊이에 있어 이사람 이거 애 하나 키워보고 이렇게 책 쓰면 안되지 하는 어뭉들의 반발심리를 가져오는 책들이 있는데 이분은
물론 아. 스승님 은우는 타고난 영재성이 있기에 저것이 가능했지요 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이러한 점도 이렇게 생각되었다. 은우가 영재성이 없었더라면 스승님의 조금의 더한 노력이 들어갔을텐데 그렇지 않고 저리도 순하고, 한편의 동화처럼 아름답게 커준것은 (애하고 공부해라 마라 하는 실갱이를 하는 많은 가정에서 육아는 더이상 동화가 아님에...) 다 ~ 스승님이 더 많은 아이들을 교육하시고 그 뜨거운 조언을 우리에게 주라고 스승님에게 주어진 복이구나. 하는 정도의 깨달음이 있었다고나 할까.
저자는 음악을 공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교육과 연결지어 학생들을 교육하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멋시게 교육했다. 본인의 자녀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아.. 그래 역시 성공하는 사람에게 훌륭한 어머니가 있구나. 하는 감동과 함께 나의 부족한 면을 정말 많이 성찰하고 또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한번 되돌아 볼 수 있었다.
저자의 가르침대로 다시한번 질문해 본다.
성공하는 사람. 성공이란 무엇일까. 나의 아이는 어떻게 살고 싶을까.
나는 내 자녀에게 어떤 부모이고 싶은가.
하브루타, 토론, 질문 을 이용해 자녀를 교육하는 사례들을 본 적이 있지만 보통
내가 그래서 어떻게 적용을 해야 할까 하는 것이 바로 손에 들어오는 느낌은 아니었다. 뭐 이 책을 읽었다고 그래 ! 내일부터 !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 이건 지금당장은 안되겠고 조금 더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 나눠 봐야겠다, 저것은 오늘 당장 내가 실천해 봐야지, 하는 것들이 많았다.
흔한 부모들에게 따끔한 소리를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사립학교, 국제학교, 해외유학 등등의 대한민국 권력자들이 하는 많은 선택들을 하는 저자들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공허한 가르침이 아닌 정말 걱정되어 하는 언니의 조언같고, 엄마의 위로같고
할머니의 사랑같은 기분으로 책이 읽혀졌던 것은
저자가 수많은 사례의 평범하지 않은 힘든 과정을 겪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말로만 위로해 준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을 교육으로 변화시켰고, 덤덤하면서도 강렬하게 일관된 주장으로 책을 전개 시켜 나간다. 바로 아이들이 원하는 것, 원하는 사랑이 뭔가에 관심을 갖자.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것이 무엇일까.
그래서 CLAP교육법을 소개하면서
"부모는 아이들이 실수하거나 아이의 답이 틀렸다는 것에 마음을 쓰고 있다는 것을 들키면 안된다. 부모는 아이가 어떻게 생각했기에 틀린 답이 나왔는지 마치 탐정 놀이를 하듯 몹시 궁금해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라며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면서도 끊임없이 성장하게 하려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던 부분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
영재 아이들은 남들보다 더 일찍 갈 수 있지만 부족한 아이라도 그것을 잘게 잘라 소화시킬 수 있게 해주면 모두 갈 수 있다. 라는 가르침에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고
비록 책읽고 또 아이와 한판 했지만 수많은 크고 작은 조언들과 따뜻한 응원에
나를 다시 한번 반성해 본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본다.
육아에 바이블은 없다 하지만 수많은 선배들의 발자취에서 배움을 찾으면서 노력하면 후회는 적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