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보는 미래 과학
마티 조프슨 지음, 엄성수 옮김 / 동아엠앤비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가 이렇게 재미있게 씌여 있었다면 나의 진로가 달라졌을까..
신혼초 요리책이 이것처럼 다가왔다면 내가 요리고자가 되지 않았을까..

뭐든 지나고 나서는 이런 저런 후회와 미련이 남는 법이겠다. 
주제를 보고 재밌겠다 싶어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는데 이래놓고 실망했던 
책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게다가 책의 표지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기도 하다. 
인조고기, 곤충 식량이라니 혐오스러운 이미지가 연상되기까지 하다. 

이런 저런 호기심을 안고 펼쳐든 책은 아주 재미있었다. 
술술술 풀어주는 과학이야기에  소설책이 아닌 책들이 요즘 왜이리 재미있지 싶었는데
그것들은 주로 미래에 관한 책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영화를 봐도 현실적인 영화보다는
SF 공상영화를 좋아한다.  복제인간 윤봉구에서 서진이는 공상영화를 좋아해서 윤봉구를 곤란에 서슴치
않고 빠뜨리는데 나의 이런 스타일도 중년으로 향해가는 내 또래의 동성의 사람들에게 조금은 별종으로 취급받는다.

방울 다대기 양배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가에 대한 설명을 보고는 
'저'아이의 식탁위 저지레 짓을 조금 더 이해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랟 니가 나보다 
음식 맛을 느끼는 세포가 더 활성화 되있는데 더 둔한 내가 윽박지르는건 필요없는 짓이지
저기~원주민들은 50프로가 나같다는데 거기서 결혼했으면 모를까 내가 포기하자 하고 말이다. 
물론  양배추를 오래 삶는 것에 대해 왜 비위가 상해하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고
방울다대기 양배추를 사등분 하여 버터를 바른 후 견과류를 뿌려 먹으면 맛있다는 꿀팁까지 전해주었으니
이렇게 친절할 수가. 
내가 이 작가에게 큰 호감을 갖는 것은 방울 다대기 양배추를 사람들이 싫어하는 이유도 알고, 그러한 조사도 해놓고  마트에 행사시즌 쌓여있는 방울다대기양배추를 보고 저렇게 많이 쌓여 있다는 것은 좋아하는 사람도 그 정도로 많다는 것이지 라는 유연한 생각이 너무 호감형이다. 내스타일이야.. 

막상 잃다보니 처음의 인조고기나 곤충식량, 또  어릴적 드래곤볼 마니아라면 다들 알고 있을 호이포이캡슐이 떠오러는 알약 식품보다 다른것이 더 재미있게 느껴져서 저 세개는 한참을 잊고 있었다. 
게다가 어릴적 나는 호이포이캡슐만 먹고 살수 있는 저 드래곤볼의 세계를 동경했지만
이제 이게 왠말인가 캡슐만 먹고 살다니 그게 가능하다면 나는 미숫가루 한잔으로 땡치고 
아무것도 안먹고 잠이 들어 날씬 쭉쭉 몸매였어야 하지만  밤마다 어슬렁 거리는 하이애나처럼
냉장고를 뒤지는 족속이 되어버린지 어언 20년. ㅎㅎㅎㅎ 
이제 안되겠다 캡슐음식은...      게다 곤충식량까지.. 내 기꺼히 
내일부터 플라스틱 한개 덜 쓰고, 고기 한점 덜 먹어 유익하고 푸르른 지구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 

미래에 관심은 많지만 이런 낯선 음식들이 과학적인 합리성으로 다가오기보다
소설 곰탕의 미래처럼 끔찍하게만 보이니 그 트렌드를 일찍 건너보고 재태크에 성공하기는 그른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