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 -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고 불안한 엄마를 위한 고민해결서
강금주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의 속도를 생각할 때, 현재 우리의 삶은 '찰나'보다도 짧은 순간의 시간을 살고 있지만, 우리는 그 어느때 보다도 엄청난 변화의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핵가족'이라는 사회제도 역시 인류의 역사를 생각할 때 실로 짧은 순간이며, '어린이', '사춘기'라는 개념 역시 '찰나'의 순간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만큼.. 현재 우리가 가정생활 또는 사회생활에서 겪는 수 많은 혼돈과 방황, 갈등은 이런 변화가운데 던져진 첫 세대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부터 우리에게 '육아'가 낯설고, 힘들고, 어려운 것이 되었을까요?

풍요로운 시대에 한 가구당 한 두명의 아이를 낳는 시대, 경제적으로는 여유러워졌으나 기성세대와는 단절된 현대의 삶을 살고 있는 부모들에게 육아는 낯설고, 어려운 책무가 된 듯 싶습니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문제들, 그리고 의견들, 그리고 제안들 속에서. 부모는 이제 예전처럼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의견들과 이론들 가운데 내 아이에 맞는 '육아서'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최소한 아이의 발달 과정에 대한 이해는 알고 있어야 아이가 보내는 신호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 많은 육아서들 중에서 문득 제 눈에 들어온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는 안개속에서 헤매던 저에게 어떤 실마리라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하였고, 한 장 한 장 읽으면서 두려워하고, 용기를 얻고, 지혜를 얻었습니다. 처음 책장을 펼칠 때보다 훨씬 아이에 대해 여유로운 마음을 갖게 되었고, 희망도 엿보았습니다.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는 <십대들의 쪽지> 발행인인 '강금주'님의 신간입니다. 제가 어릴때부터 보고 들었던 그 <시대들의 쪽지>가 지금도 발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네요. '30년'이란 시간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어루만져주고 위로해 주신 그 삶이 아름답고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 책 내용 中 ====================================

'고트 로데오'는 조종사들의 용어라고 합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잘못되어 가고 있는 비상사태를 가르키는 말로, 사춘기 우리 아이들의 상태를 '고트 로데오' 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고트 로데오에 직면한 비행기를 구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사람뿐이다. 관제탑에서는 방향 제시 정도만 해줄 수 있을 뿐,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상황에 따라 실시간 결단을 내리고 움직여야 하는 단 한 사람은, 바로 그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는 파일럿이다.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사람도 부모뿐이다. - 저자의 말 중 -

십대 아이의 문제에는 정해진 규칙과 답이 없다. 수학 문제처럼 일정한 법칙에 따라 차근차근 풀어봐도 똑같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아무리 많은 수를 더하고 곱하고 빼고 나눠도 마지막에 '0'을 곱하면 결국 0이 되듯, 한순간에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무한소수처럼 똑같은 증상이 끝없이 반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공통분모가 있다. 그것은 바로 부모이다. 내가 부모라는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 부모로서 권위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 책을 시작하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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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중 공감하고 싶은 부분을 몇 개를소개할께요~

<청소>

이건 저희 아이들에게 절실하게 결핍된 부분이여서 특별히 더 관심갖고 읽었네요. ^^

-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지시를 한 다음에 정해진 시간 내에 완료하게 합니다.

- 시간제한을 둘 때는 5분이나 10분 단위의 시간보다는 7분이나 2분 등 익숙하지 않은 단위의 시간이 좋습니다. 생소한 시간 단위가 새롭게 감각을 일깨우기 때문입니다.'15분'은 20분이나 30분이어도 상관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기 쉽고, '30분 내로'라는 말은 한 시간을 끌어도 별 문제없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하지만 17분처럼 낯선 시간을 말하면 청소를 하면서도 시간에 계속 신경을 쓰게 되어 정해진 시간내에 하려고 합니다.그리고 청소가 끝난 후에는 반드시 확인을 합니다.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 이렇게 바꿔보자!>

여기서는 부모들이 일상적으로 쓰는 감정적인 말들이 나와요~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아이에게 기분나쁘지 않게 전달하는 예쁜 표현들이 나와 있어요~ ^^바로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자꾸 사용하다 보면, 부모님들도 예쁜 말들이 입에 베일 것 같아요 ^^

<책 말미>

'내 아이가 십대를 지나기 전에 꼭 가르쳐야 할 가치관, 어른이 되기 전에 갖춰야 할 좋은 습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꿈을 함께 찾아가는 방법, 아이와 마음 상하지 않고 대화하는 방법, 아이가 꼭 알아야 할 성과 아이의 이성 교제에 대한 생각, 평생 갈 친구를 사귀는 방법 등을 함께 생각하고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해요. 그리고 십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나 불안을 걷어내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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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육아서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의사가 쓴 글도 있고, 심리학자가 쓴 글도 있고, 학자가 쓴 글도 있고, 카운셀러가 쓴 글도 있고, 부모가 쓴 글도 있고, 선생님이 쓴 글도 있고, 종교인이 쓴 글도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각계 각층에서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어린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과 지식, 지혜를 모은 육아서들이 출판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 보다야 많은 것이 좋고, 한 가지 방법보다는 다양한 방법들이 좋지만,때로는 이러한 정보의 홍수가 '육아'에 첫 입문한 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처음부터 내게 맞는 지식을 선별해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경험하면서 나의 생각이 바뀌듯이, 내게 필요한 지식들도 바뀔 것입니다.

아이를 10년쯤 기르고 나니, 최소한 '육아'에 있어서 '유행'을 따르는 것은 위험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

그 많은 지식들 중에서 '공통'되는 '가치'

그 '가치'들은 대부분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가치'들일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육아'에 대한 지식들에 대해 무심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느 순간 마주친 글귀에서 미처 내가 깨닫지 못했던 진실을 대면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춘기로 성장하는 아이, 사춘기로 어긋나는 아이』는 30년 동안 현장에서 방황하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고민을 함께 해 온 <심대들의 쪽지> 발행인인 '강금주'님의 신간입니다. 이 책에서는 차가운 과학이나 의학적 지식보다, 그 너머에 있는 현재의 다양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스마트하지 않은, 전문적 육아지식을 갖추지 않고도 아이들을 길러내었던 우리 어르신들의 미덕의 온기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책 전반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람냄새가 나면서도, 이론에만 집착하여 환자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데어터로만 분석하려는 차가운 의학심리서적과는 또 다른 깨달음을 줍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얼마간의 용기와 얼마간의 희망을 얻었습니다.

따뜻한 이웃 언니처럼, 선생님처럼 '강금주'님이 해 주신 충고들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가끔씩 꺼내 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우리 가정에도 변화가 오리라는 희망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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