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요 미래 창작 그림책 2
권태성 지음, 박재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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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겉장을 보고 나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우리 아이는 이 강아지가 눈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속을 넘겨 보더니 처음에는 있었는데 없게 된다고 하면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4학년 언니가 읽어주었는데 자기는 두 번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읽고 나한테 읽어주기까지 한다. 읽어주면서 볼 때마다 너무 슬프다고 말하고 특히 어느 장면에서 어떻게 이렇게 슬프게 그렸을까하면서 감탄하기도 한다. 
 요즘도 며칠째 날마다 이 책을 꺼내 든다. 
 워낙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하던 아이라서 더 그럴 수도 있는데 밤중에 잠자리에 누워서도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하고 문제 해결 방법을 이리저리 궁리해본다. 
 그림책 한 권으로 우리 아이한테 많은 감동과 생각할 기회를 선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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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미래 환경 그림책 1
유다정 지음, 박재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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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도 이 책은 다른 나라 책일 것으로 여겼다. 지은이를 보다보니 그게 아니다.

 이 책은 지구온난화로 가라앉고 있는 태평양 작은 섬, 투발루 이야기다. 거기 살고 있는 주인공 로자와 그 고양이 투발루가 헤어지는 절묘한 모습으로 투발루에서 투발루와 살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 장면은 비행기 안에서 바닷가 모래밭에 조그맣게 서 있는 투발루를 로자와 함께 보면서 안타까워 하게 한다.

 그림과 이야기가 우리 나라 이야기책 영역을 넓힌 것 같아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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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자전거 길을 만들다
박남정 글, 이형진 그림 / 소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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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언제 자기 일을 열심히 할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을 때가 아닐까?  바꾸어서 어린이는 언제 자기 일을 열심히 할까? 자기가 하는 일-공부든 무엇이든 그것을 해야 하는 까닭을 찾았을 때가 아닐지. 이 책에서 우리는 그런 어린이들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이끌어가는 선생님을 볼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달리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데 어디로 달려야 하는지는 모르고 있다. 왜 달려야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 잘, 열심히 달릴 수 있을까? 그러다가 어디로 왜 달려야 하는지 갑자기 알게 되었다. 우리 몸놀림은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마치 어디로 달려야 하는지, 왜 달려야 하는지 모르는 어린이들한테 길을 알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장 볼 때는 자전거길을 만드는데 매달리는 어린이들이 공부에 손해를 보는 것으로 부모나 둘레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지만, 책 끄트머리에서 밝혔듯이 어린이들은 디자이너가 될 꿈을, 작가가 될 꿈을,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될 꿈, 그리고 민우와 같은 꿈-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달리려는 꿈을 갖게 하는 것이다. 또한 세상이 이렇게 참여하는 곳이라는 걸을 깨달은 어린이들은 더 넓은 세계를 열어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마음이 찡하게 울리는 멋진 책이었다. 더구나 우리 학교에서 자전거 타고 오는 것을 막는데도(그나마 안전하고 심지어 자전거길이 인도에 있기까지 한) 깊이 생각한 적 없이, 단지 왜 막을까 하고 생각해보고 끝낸 자신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나중에 자전거 전문가까지 불러 설명을 듣는 모습도 사회탐구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좋은 공부였으리라. 배선생님과 어린이들, 부모님들, 서울시 모두 함께 한 아름다운 결과이고 지은이가 이것을 책으로 낸 것과 매끄럽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이끈 것과 또 어린이들을 어린이답게 보여주는 이형진 그림작가님 그림까지 아주 좋은 책을 우리가 갖게 된 것으로 뿌듯해 하고 있다. 위기철 작가님이 쓴 '무기 팔지 마세요'에서 세상에 참여하는 멋진 모습을 꿈처럼 보았던 뒤로 다시 한 번 갖게 된 기회였다. 

  단지 몇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이 책에는 요즘 초등학생들이 하는 말들이 그대로 나온다. 그렇게 하면 이런 책을 본 어린이들은 우리가 어떤 말을 지어서 하더라도 책에 그대로 나와도 되는 말이 될 것이라고 느낄 것이다. 초딩이라는 말에 우리가 익숙해져야 하는지, 황소 대신 황카우, 여걸 쓰리 이런 별명을 그대로 책에 써야 꼭 학교 현장으로 느낄 것인지 그것을 한 번 생각해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요즘 우리 어린이들까지 좋아하는 가요에는 보통 영어 문장이나 낱말이 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언젠가는 어린이들이 읽는 이와 같은 이야기에도 영어 낱말과 문장이 들어가는 날이 올까? 우리가 가만히 있기만 한다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 참여하고 바꿀 수 있다고 배우는 어린이들이라면, 우리가 하는 말부터 애쓰고 가꾸고 가려 쓸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을 어린이들이 읽는 이야기를 쓰는 사람들이 더욱 먼저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 말을 늘 가려 쓰고자 하고, 국어 교과서에서 어떤 말을 우리 말로 바꿔야 하는지 공부하다가 짚어나가는 우리 반 아이들은 별명이 많지는 않지만 부처님, 나무, 경국대전, 교수님, 영재(이름이나 행동 때문에)들이다. 말이란 정신을 담는 그릇이라고 볼 때, 우리가 쓰는 말을 우리가 애써 가꾸고 다듬는 것은 우리 정신을 다듬는 일과 같다. 그것이 많이 아쉽다. 이 책이 아름답기 때문에 더욱. 

  한 가지 장점을 덧붙이자면, 마지막에 있는 자전거 역사도 무척 잘 읽었다. 왜냐하면 그것마저도 너무 재미있게 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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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같은 아빠 되기 - 우리아이 평생자산
김대중.김선돌 지음 / 브렌즈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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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쓴 사람은 글솜씨도 뛰어나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눈에 확 들어오게 한다. 자기 아들 이름을 지었다는 내용도 재미있다. 솔직하게 자기가 아들과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썼다. 우리는 이런 책들을 많이 가지면 좋겠고, 이 책 주인공처럼 남들이 들으면 다 아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니도록 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곧은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자식을 키운 이야기를 많이 만나고 싶다.

남들이 보아 성공했다고 할 만하게 자식을 키운 사람 이야기지만, 솔직하게 풀어쓴 여러 방법들은 우리도 따라해 볼만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크게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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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쌀 한 알에도 우주가 담겨 있단다 - 진짜 살림꾼 장일순 우리 인물 이야기 20
김선미 글, 원혜영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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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기사나 이야기로만 얼핏 알고 있던 것을 읽을 수 있게 한 귀한 책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 전기를 읽으면, 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해 본다. 이 분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렇게 하려니 여간 부끄럽지 않다. 지금도 하기 어려울 텐데, 그 시대에 이렇게 산다는 게 어떠했을까? 어떤 마음, 어떤 힘이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했을까? 어려운 시대에 저만 다치지 않고 잘 살아보려 하기 바쁠 텐데.

 그 정신이 닿은 뿌리가 최시형 선생님한테까지 닿아 있다고 하니 더욱 알겠다. 어떠한 생각이 있어도 그것을 행동으로 방법으로 드러내고 만들어내는 것은 또 다른 창조이다. 장일순 선생님이 해낸 창조는 우리 삶 곳곳에 들어와 있다. 우리가 별다른 수고도 하지 않은 사이에. 요즘 우리 동네에 한살림 매장이 하나 생겼다. 광우병과 멜라민과 중국 가짜 음식들 틈에서 우리 나라 생활협동조합 운동은 더욱 빛을 내고 있다. 이제 처음처럼, 이어가고 뻗어가는 것은 우리 몫이다. 이 책을 읽고 그 처음을 다시 되새기는 기회가 되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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