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이들 글 읽기와 삶 읽기 - 겉도는 삶, 헛도는 교육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
박진환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선생님을 따라 초보교사에서 어느덧 경력있는 선생님으로 자라나 본다.
이오덕 선생님 책이 어둠 속 빛처럼 찾아와, 그분을 따르고자 애썼다니 똑같은 만남으로 학교생활을 시작한 나도 그저 반갑다.
깨달은 바를 겸손하게 실천하는 선생님 모습과 그 선생님 아래에서 삶을 배우는 글쓰기를 하는 아이들 모습이 참 귀하게 보인다.
여러 가지 나와 비슷한 것도 재미있고, 내가 따르지 못한 것도 배울 수 있고, 마음 든든해 좋다. 송언 선생님이 백오십 살 먹은 도사라고 뻥친다니, 참 나는 해도 너무한 선생님이긴 하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나는 팔백 살이라고 우기기 때문이다. 마법 나이 팔백 살. 그냥 나이 스물 다섯. 육학년한테도 그랬지만 아이들은 웃긴다면서도 속아준다. 그러다가 역사 이야기를 가르치면 선생님은 그때 뭐하셨냐고 한다. 물으면서 한 일 없어도 변명하는 나를 보면서 즐거워 한다.
이런 분이 '동지' 아닐까 한다. 김수업 선생님께 전자우편으로 편지를 드렸더니 선생님이 우리말교육대학원에 나중에라도(선생님 표현으로는 '내가 죽고 없더라도') 와서 동지를 만나라고 하셔서 눈물이 난 적이 있다.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책을 읽고 있던 터라, 그 말이 무척 다가왔다. 혼자 공부하는 데에 익숙하지만 나도 이제 동지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