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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치론 - 이론, 역사, 전망
정영철 외 지음 / 도서출판선인(선인문화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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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정치론에 대한 새로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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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직업의 역사 자음과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8
이승원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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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직업의 역사는 살아있던 직업의 역사다.

 '사라진 직업의 역사'는 근대 조선을 풍미했던 직업들에 대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겠다. 작가는 한 사회의 지배적인 욕망의 배치와 경제적 메커니즘을 대변하는 것이 직업이라 정의한 후, 조선의 근대성을 뚜렷하게 보여줄 수 있는 여러 상징적인 직업들을 선정하여 보여준다.

 영화, 도시, 젠더(섹슈얼리티), 통신, 교통, 의학(위생담론), 독서(읽기문화), 모성에 대입되는 각각 변사, 물장수, 기생, 전화교환수, 인력거꾼, 여차장, 약장수, 전기수, 유모들이 이러한 직업들이다. 익숙할 수도 있는 기생이나 유모 같은 직업도 있지만 변사나 물장수같은 낮선 직업들이 각각의 근대성을 대표하며 하나의 장을 구성하고 있다는 게 현재와는 사뭇 다른 근대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있었다. 

 옛날 신문을 찾아보지 않으면 삶을 살며 쉬이 들어보기 힘든 이름을 지닌 익숙하지 않은 직업들과 주로 영화나 드라마, 소설 같은 미디어로서 접하여 단편적이고 의도적으로 구성된 이미지만 알고 있었던 직업들을 설명하고 그 직업들로 근대의 사회상을 그려낸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작업이겠지만 작가는 그 시절의 신문, 잡지 기사들을 인용해가며 능숙한 필치로 그 직업의 애환과 그 배경을 구현해나가며 역사를 그려낸다. 딱딱한 문체로 통계 중심의 자료들을 인용하여 역사를 설명하는 여타 역사서들에 비해서 재미와 내용 모두를 잡았으니 대중성 면에서 합격점이라고 본다.    


 시대의 모습을 에둘러싸고 있는 노동자에 대해서도.
 
 노동자들의 애환은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서도 작중 등장하는 직업들의 애환은 그 당시에도 문제시 되었던 것 같다. 작품에서 시대상을 상징하는 드러내는 직업들마다 모두 기사에도 등장해 호소를 할 정도로 그 심각성을 보인다. 

 시대를 상징한다는 것은 곧 격변하는 시대상의 표면과 밀착되어 있음이라 이 직업들은 사회라는 거대한 물결의 하층부에서 잘 움직이지 않고 사뭇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힘이 있는 직종들에 비해 더욱 격렬하고 불안정적으로 떠있던 것이었을까. 어이없게도 이러한 애환은 현대에도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경성의 자동차를 모조리 사서 모은 뒤, 때려부수고 싶다고"  외치던 인력거꾼의 처절한 울부짖음이나 조합을 양 쪽으로 갈라 서로 생존 경쟁을 하던 물장수들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 노동자들에게도 낮설지 않게 벌어지는 광경이다.
 전화교환수나 기생, 유모, 여차장, 근대를 이야기하는 시대의 직업 9 가지 중 4가지나 여성의 직업이고 그들은 공통적으로 성적인 모독과 착취에 시달려왔다. 그리고 여전히 힘 없는 여성들은 지금도 그들의 직장에서 성적인 착취라던지 근무 상의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그 직업들의 애환이라는 것에 현대성의 맹아라는 것이 있었다라기보다 근대의 직업이든 지금이든 직업의 간난이라는게 영속적인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지 않으려나. 어찌 해석을 하던 분명한 것은 근대의 필요성과 함께 태어나 근대의 격변과 함께 흥망성쇠를 겪은 '직업'들의 역사는 비가로 시작이 되었다는 것을 작품은 보여준다. 
 아직도 그것은 찬가보다는 비가에 가깝게 흐르고 있다.

근대를 밝히던 경성이란 무대와 인간 군상들은 모두 사라지고.

하지만 근대를 관통했던 작중의 직업들 모조리 사라져 없어져 않았을 것이다. 직업에 매인 채 삶을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역사를 담은 채, 그들이 불렸던 이름은 사라져 옛날의 신문에서만 보여지지만 그 직업들 서로 간의 속성은 분할, 치환되거나 혹은 합해짐을 거듭해 또다른 모습과 이름을 지닌 채, 현대의 욕망을 투영하며 그 직업에 매인 채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수많은 갑남을녀들과 함께 영욕을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책의 의의는 사회사적인 측면에서 과거의 직업들의 열거함으로서 근대의 사회상을 슬쩍 훔쳐보며 단순히 근대성을 고찰함에만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직업은 근대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 개인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도구이자 자아의 소명으로서 존재해왔다. 고로 이 책의 의의는 직업이라는 매개를 사용해 근대와 현대와의 대화를 시도함으로서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연속적이자 공통적으로 작동되는 개인들의 '삶의 역사성'을 보여줌에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감히 다시 적어 보기를,

사라진 직업의 역사는 살아있는 직업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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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사요코
온다 리쿠 지음, 오근영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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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데뷔작

첫 작품이니만큼 후작들에 비해 군살들이 보이긴 했지만 온다 리쿠가 만드는 이미지는 첫 작품부터 여전히 매력적으로 작동한다!
그녀는 특유의 문장과 스토리를 이용하여서 여러 모티브들을 조합, 자기 만의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미지를 뚜렷히 뽑아낼 수 있는 흔치않은 작가인데 그 역량이 첫 작품부터 드러나고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의 1년 간이라는 배경, 학교괴담 - 사요코라는 독창적인 소재, 개학, 방학, 축제, 입시, 졸업등 학교 1년 간의 흐름을 타고가며 벌어지는 사건들,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완벽한 전학생 소녀와 똑똑한 남학생 등 청춘남녀 주인공. 더할 나위 없이 온다 리쿠적이지 않은가?


올해는 온다 리쿠를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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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수첩 - 한눈에 보는 세계 73가지 맥주 구르메 수첩 7
이기중 지음 / 우듬지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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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카탈로그 보다 세세하게 세계맥주들이 소개되어있다. 이 책에 나온 맥주들을 하나 씩 정복해 나가는 것도 재미있을 듯. 가격대 성능비가 좋으니 비어홀릭이라면 하나씩 구비해두는 것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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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이 맛이다 - 차가운 맥주로 인생을 뜨겁게 달군 맥주광의 인생 예찬
고나무 지음 / 해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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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브루잉부터 시작해서 하우스양조장에서 맥주양조를 배우는 과정까지, 맥주당이 보다 더 진지하게 맥주에 몰입하며 인생의 행복을 얻는 과정이 진정성있게 쓰여져있다.   


 홈브루잉 뿐 아니라 맥주 전반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었다. 좋아하는 맥주를 차분하지만 조리있게 설명해주는 여유로운 문체도 좋았고 그 내용 역시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전부 다 좋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맥주에 삶을 걸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는 것, 단순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데 그치지 않고 깊게 파고들어 주세 문제와 마이크로 브루어리 같은 쉽지 않은 부분에 관련하여 취재를 하고 직접 하우스에서 경험하며 브루어리 일에 대해 서술한 것은 저자가 진정 맥주를 사랑하는 맥주당이라서 할 수 있었던 몰입의 결과물일 것이다.    

 
 국내에서 맥주 관련해서 찾을 수 있는 책은 세계맥주 소개, 맥주를 인문학적으로 조명한 , 홈브루잉 관련 서적들 정도였다. 홈브루잉을 준비하며 맥주에 대한 책을 수집하다가 맥주에 대한 에세이라고 해서 가볍게 장바구니에 추가하였는데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  


 나 역시 맥주광이기 때문에 맥주를 통해 몰입의 즐거움이 인생을 얼마나 풍요롭게 해주는가를 갈파하는 이 책이 확실히 와닿았다고나 할까.   


 나에게는 인생에 도움이 된 책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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