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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존재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 호명의 철학자 강남순 교수의 철학 에세이
강남순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6월
평점 :
#모든존재는행복할권리가있다
존재함의 용기, 행복의 연대
살아있음의 예식, 쓰기
“언어는 존재의 집” _하이데거 (P.23)
쓰기는 우선적으로 내가 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행위이다. 자기 삶에 대한 무관심이나 방치가 아니라, 개입하고 행동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P.25)
존재하는 것은 행복하다 _황석영’ 오래된 정원 (P.45)
어쩌면 이 구절을 쓴 수감자는 ‘행복하다’라는 현재의 상태가 아니라 “행복해야만 한다” 는 당위성을 선언한 것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미소’는 글의 언어나 말의 언어로 담아낼 수 없는 심오한 ‘몸의 언어’다. (P.106)
우리의 살아감이란 확실성보다는 불확실성, 명증성보다는 불투명성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 딜레마가 부재한 삶이란 불가능하다는 것도 보이기 시작했다. (P.139)
두 종류의 희망 : 개별성의 희망, 연대의 희망 (P.240)
행복이란 오롯이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고 자신을 잘 돌보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행복을 ‘권리’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행복은 권리보다 ‘의무’로 기울어진다. 스스로 행복을 찾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노력의 실천방법 중 하나가 글쓰기다. 매일 일기를 쓴다. 스스로 타자가 되어 자아를 관찰하고, 보살핀다.
행복해 지기 위해 가끔씩 저자처럼 스스로 FM모드 (P.51)전이한다. 세상의 복잡한 일들과 풀리지 않는 과제들을 잠시 접어두고서. 아침이슬, 젖은 흙내, 풀의 피냄새, 오솔길의 바람, 꽃들, 책들, 편지, 와인, 커피, 음악, 가끔 인위적인 향수까지 ... 누가 행복하지 않으리? Who could not be happy?
나 스스로 되고 싶은 내 모습을 갖기 위해 원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선택하며, 나를 규정한다. 지금의 나가 바로 내가 고른 나다.
상냥한 사람이 좋다. ‘미소부자’인 나라서 누구에게나 친절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데 가끔 나의 미소가 상대에게 만만한 사람으로 비춰지거나, 함부로 굴어도 되는 사람으로 보여 속상할 때가 있다. 그럴땐 어떻게 해야 하지? 어차피 공허한 ‘플라스틱 관계’ (P.117) 이니 지배당할 필요가 없다.
모텔에서는 ‘불륜 관계의 커플’ 임을 알고 방을 판매한다. 모텔운영자로서 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인간 본연의 최소 윤리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는다.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인간의 삶은 완벽하지 않기에 통제 너머의 딜레마 속에서 빠져 나오는 것은 불가하다 것을 책을 통해 다시한번 배웠다.
누구도 나를 대신할 수 없는 ‘존재함의 용기’ (P.151) 를 발현해야 겠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진짜 행복은 '나'라는 울타리를 넘어서야 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결국 이 세상 모든 존재를 향한 따뜻한 시선과 '연대'로 이어지길 바란다.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권리가 있다.
이 권리는 인간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생명에게도 똑같이 주어진다는 것을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백은정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