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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학교 - 세상을 품은 학교의 시대가 온다
함돈균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월
평점 :
<<한줄평 : 교육에 대한 이야기이자, 우리 삶에 대한 방향성이 담긴 책>>
단순한 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교육에 대한 이야기이자 앞으로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의 문제점을 구체적인 삶과 연결이 없는 앎과 배움이라고 지적한다. 아이들이 공부를 하면서 대체 이 공부가 나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를 깨닫지 못하는 공부. 정말 아이들은 수학문제를 풀다가 "계산기가 있는데 이 어려운 계산을 꼭 해야 해?" 내지는 "미적분 배워서 뭐해? 사칙 연산만 하면 되는 거 아냐?"라고 말한다. 왜 수학이 필요한지 가르쳐주기 보다 공식하나 더 암기하고 문제푸는 게 중요한 공부다.
하지만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자동차를 만들때 기술적인 면에 접근하기 보다는 문학과 철학을 생각하는 시대가 되었다. 관련 없는 것들이 연결되기 시작했으며, 사물을 볼 때 총체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은 정보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관점 자체를 발명하고 전환하는 창의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으며, 기존에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빠르게 찾는 교육이 아닌, 창조적 질문의 발명 자체가 학습목표가 되는 과정 중심 수업으로 강조점이 이동될 수밖에 없습니다"(121쪽)
기존 교육에서 질문은 '대답'을 위한 과정이었던 데 반해, 지금은 창의적 질문 그 자체가 직접적으로 산업 시장과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목표'가 된다는 설명이다.
이 책 제목에서 처럼 가장 효능감 있는 미래학교를 만들려면 세상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중에서도 특별히 강조되는 것은 '인문성'또는 '인문정신'이다. 주의할 점은 '인문'이라는 단어를 문학에 국한시켜서는 안 되며 '사람다움'을 지향하는 점에 있다.
다른 책에서도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말을 예쁘게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배움은 거대한 지식을 머리속에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통해 다양한 세상을 읽고 포용한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된다.
저자는 인문정신으로 잘 훈련된 사람은 어떤 풍성과 어떤 '역량'을 지닌 인간형일까요?라는 질문에 '너그러운 인간'이라고 대답한다.
진정한 배움은 티칭이 아니라 코칭이라는 점도 인상깊었다. 진정한 배움은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돌보는 일이라기보다는 함께 배우는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총체적 맥락 속의 경험이라고 말한다.
"교육의 주체는 교육의 현장에서 실제 교육- 배움 과정에 참여하는 이들이 주체입니다. 부모는 학교 교육의 주체가 아닌, 협력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이며, '주체'라는 인지 착오를 중단하고 배움을 지원하고 협력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204쪽)
자기주도성, 자기주도학습은 '자기계발'의 학교 버전으로 일부 개념의 허상을 지적하며, 학습자의 자기 주도성이 발현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지식의 위계를 지닌 교사 앞에서 학생이 주눅이 들어서라는 주장에 공감이 갔다. 무엇보다 함께 배우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이자 우리의 교육이 지향해야 할 점은 '타고난 자기다움'을 발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에서는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했다. 무엇을 못하고 있었는지 앞으로 해나갈 교육의 방향은 무엇인지 답을 제시한다. 지금 당장 못하는 것만 보지 말고 내 아이에게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원대한 그림이 그려지는 기분이다.
"지금까지의 교육이 세상이 요구하는 답을 제 몸에 강제로 수용하는 과정이었다고 한다면, 미래교육은 그가 타고난 달란트에 맞추어 학습자의 정체성을 찾아주고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중략)... 학습자의 자기다움을 억압하지 않고 구현하게 하는 '코칭'이야말로 교육의 진정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중략)... '타고난 자기다움'을 발현하여야 세계가 새로워지고 풍요로워진다고 합니다. '세계의 탄생'은 자기다움을 지닌 존재들의 탄생 자체가 만드는 사실성입니다"(259쪽)
"(종이책으로 가득 찬 보르헤스의 아날로그 도서관을 떠올리며)맥락화, 문제중심사고, 공감하는 힘, 생각의 추상화와 구체화, 상상력과 창조성, 사물 세계의 거대한 연결성에 대한 인지감각, 예측불가능성과 만나는 힘, 삶과 신비와 조우하는 겅험, 미적 숭고함, 세계-지구-시민적 감수성, 시대정신, 메타인지, 불안을 콘트롤하는 마음챙김, 자기와의 내적 대화, 한 주제를 둘러싼 다원적 대화, 불안의 시대를 온전하게 살게 하는 수용력, 느린 시간을 사는 경험, 감정지능, 인공지능과 다른 인간 고유의 철학적 질문과 인문적 감수성 등이 모두 이 도서관에서 생성됩니다. 보르헤스의 종이책 도서관의 문학 서가는 충만하고 언잔한 아날로그적 감각-인지력이야말로 미래에 가장 고귀하고 희귀하게 될 인간 역량을 위한 최고의 학습 공간인 것입니다. 이런 공간은 오래된 교실의 우화를 제공하지만, 가장 앞선 미래의 방향에서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상상력을 자극합니다"(267쪽)
미래의 교육에 대한 방향성을 찾고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필독서로 강추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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