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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6 - 괴물 이야기 ㅣ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최설희 지음, 한현동 그림, 정수영 구성 / 미래엔아이세움 / 2022년 1월
평점 :

인문학을 읽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동안 인문학은 뒤로하고 실용서나 비문학이 인기를 끌던 시기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언제부터인가 인문학 바람이 불더니만 이제는 그 중요성이 사회적으로도 대두되어 실제로 외국에서는 인문학을 통한 사회적인 계도까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문학의 범주는 상당히 넓고 깊다고 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인문학이 어렵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고전만 다루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야할 것 같아요. 사전적인 의미로는 인간과 관련된 근원적인 문제나 사상, 문화를 중심으로 탐구하는 학문을 일컫는다고 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문학, 역사, 철학 등이 포함된다고 합니다. 어떤 분은 인문학을 인간 사이의 소통이라고 정의를 내리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세상의 모든 책들은 사실 소통을 위한 수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봅니다. 작가는 자신의 의사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대중은 그 책을 읽으며 작가의 의사를 알고 책을 통한 다른 대중과 소통하니 말입니다. 다양한 인문학의 범주 속에는 그리스로마신화도 역시나 포함이 되는데요. 신화는 인류의 역사와 당시의 사상 등을 가장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수단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어린이인문학 입문서로서 어쩌면 가장 적합한 도서의 범주에 들기도 한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보다는 일단 책이라고 말하면 질색을 하는 아이들이 있곤 합니다. 그러한 아이들에게는 어린이인문학 첫 입문서로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어떨까 싶습니다. 벌써 어느덧 6권까지 나왔는데요. 솔직히 저도 그리스로마신화를 안읽은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새삼스럽게 색다른 이야기를 접하는 느낌도 듭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정리되어진 신화이다보니 재미적인 요소가 확실히 달라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희 막내는 처음에 1권에서 나왔던 가이아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지 이번 책을 특히 더 재미있게 반기고 있기도 합니다. 집이 아무리 난방을 높여도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ㅠㅠ 오랜만에 만나는 신화의 이야기가 상상력을 한층 높여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신화를 보면 멀쩡하고(?) 잘생긴 신들이 등장하는 반면에 반드시 무시무시하고 이상하게 생긴 괴물들도 등장하게 되는데요. 이번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6권에서는 그러한 괴물들의 탄생 비화(?)를 읽습니다. 멋지고 근사한 신들의 그늘에 있던 괴물들이 조명을 받아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어쩌면 조금은 색다른 시선으로 읽을 수 있는 어린이인문학 도서가 아닌가 싶어요. 무시무시한 괴물들도 사실은 신들과 한부모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에 새삼스럽게도 놀라운데요. 어쩌면 안타까운 이러한 비화들이 괴물들을 향한 시선과 관점을 조금은 색다르게 바꾸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유없이 나쁜 괴물들도 다른 여러 이야기 속에 등장하고 있지만, 때때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러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는 것도 어린이인문학 도서를 읽는 목적인 것 같습니다. 대체로 지금까지 그리스로마신화 속 괴물은 인간을 괴롭히거나 잡아먹는 것이 많았는데요. 이번에는 신과 인간의 편에 서서 도와준 괴물들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수수께끼를 내는 괴물인 스핑크스에 대한 이야기에 등장하고 있어서 어쩐 일인지 제가 다 반갑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다양한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린이인문학 도서! 처음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신화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높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선까지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인문학을 시작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