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1년은 다른것보다도 아이랑 책이랑 친해지기가 목표라서
아이가 좋아할만한책을 제공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 "누에야 뽕잎 줄게 비단실 다오" 는 왜 아이가 좋아할꺼라 생각했냐면...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정밀세밀화 책 세트를 아기때 정말 좋아해서 너덜너덜 해질때 까지 봤었거든요.
그래서 그 세밀화 책이랑 흡사한 이 "누에야 뽕잎 줄게 비단실 다오"도 좋아할꺼라 생각을 했어요.
책과 함께왔는데요. 이거보면서 "보리국어사전" 준비해 주어야 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림과 함께 설명히 간단 명료하게 이해하기 쉽게 잘 나와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더군요.
초등학생 1학년이 된 아이에게 어떤 국어사전을 준비해 주면 좋을까? 했는데
"보리국어사전" 딱 맘에 들더라구요.
"누에야 뽕잎 줄게 비단실 다오" 는 권혁도 작가가 직접 누에를 키우면서
한살이를 관찰하고 쓰고 그린 관찰일기인데요.
그림이 얼마나 세밀화게 그려져 있는지, 사진으로 보는것과 또 다른 느낌이
있더라구요.
노란 누에씨에서 깨어난 누에나방이 알을 낳고
다시 그 알에서 애벌레가 깨어난 날까지 49일 동안 관찰한 것들을 고스란히
세밀화로 담은 자연 그림책입니다.
관찰1일째 노란 누에씨를 시작으로
몇일째 인지 기록하면서
49일동안 관찰하고 써내려간 그림 일기예요.
그림이 얼마나 세밀화로 그려져 있는지
살아서 움직이는것 같았어요~
그림으로 보니깐, 사진으로 볼때는 좀 징그러운데 이상하게 정감가네요~
아이에게 여기 이 애벌레가 실을 만들어 주어서
옛날엔 이 실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고 하니깐,
"엄마! 정말이야?" 하며 거짓말! 이러더라구요~
아이에게 직접 기르면서 관찰하게 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역시도 얕은 지식으로 누에가 우리에게 실을 주었다 이정도로만 알고있있지~
이렇게 자세히는 잘 몰랐었거든요.
이번에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좀더 자세히 깊게 누에에 대해 알게 된것같아요.
평소에 기어다니는 애벌레 보면 아주 무서워하고 징그럽다고 손사래를 치는데,
무수히 많은 애벌레들 보면서 징그럽지 않아? 하니깐
귀엽다고 하네요~ 저역시도 사진으로 봤으면 징그럽다고 했을꺼 같은데
그림이라 그런생각이 안든것같아요.
누에가 뽕잎만 먹고 산다는걸 이제야 안 엄마입니다. ㅎㅎㅎ
이 벌레는 뽕잎만 먹고 산다고 알려주니깐,
뽕잎이 뭐냐고 또 묻네요~ ㅎㅎㅎ
검은 오디열매가 열리는 나무라고 알려주고 넘어갔는데, 다음에 혹시 보게 되면 자세히 뽕나무라고 하나요?
ㅎㅎㅎ
우리 어릴때는 그렇게 불렀었는데... 뽕나무 보면 좀 자세히 한번 설명해야 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이럴땐 지식이 많은 아빠찬스 써야겠네요 ...
누에는 네번의 허물을 벗고 익은누에가 되면 입에서 실을 뽑아 고치를 짓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되어 누에나방으로 날개돋이 한다고
합니다.
누에나방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오직 짝짓기 하고 알을 낳고 죽는다고 해요.
알을 낳고 바로 죽는다니, 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도 이번에 이책을 통해서 알았네요.
누에에 관한 자세한 관찰일기는 그러고 보니 처음접해보더라구요~ 집에 무수히 많은 자연관찰 전집들이 있지만 누에에 관한 책은
없었네요.
이번에 좀 특별함을 만난듯하네요.
아이가 이책을 보다가
자기도 관찰일기 이렇게 써보고 싶다라고 하더라구요.
내가 이렇게 그림그리는건 아무나 못해~ 하니깐,
자존심 상했는지 .. 더자세히 더 잘그릴수 있다네요. ㅎㅎㅎ
부록으로 우리 겨레와 누에 대해 나와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3천 년 전부터 명주실과 비단을 얻으려고 누에를 길렀다고 합니다.
고치에서 비단실을 뽑고 비단을 짜는 과정, 비단길 이야기, 비단옷한벌짓는데 쓰이는 고치개수외 누에기르는 법도
담겨있어서
아이가 좀더 이해를 잘 할수 있었던것같아요.
아마 아이가 물레를 본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나 싶어요.
이 물레를 이용해 실을 뽑았다고 하니 신기해 하네요.
다음에 박물관가게 되면 그때 이책에서 봤던 물레가 저거라고 말해주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