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후의 빛깔 - 여성동아 문우회 소설집
권혜수 외 지음 / 예담 / 2012년 6월
평점 :
[오후의 빛깔] 표지가 마음에 든다. 이제 막 일어나 침대에 앉아서 엎드려 있는 여자 어깨와 목 부분에 햇빛이 와 닿아 앉아 있는 사진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16명 작가분들의 글들이 쏙쏙 들어가 있다.
16개의 단편이면서 파랑, 빨강, 하양으로 색깔별로 이야기가 나눠져 있다.
전부 짤막한 이야기들이어서 출퇴근 할때 전철, 버스안에서 읽기에 아주 딱 적당한 소설이다.
각 세분류에서 내가 마음에 들었던 단편 한 개씩만 조금 이야기를 말하자면
우선 파랑에서는 “버스 안의 아이들” 글이다. 매일 집과 학교 사이를 오가면서 학생들을 태우고 내려주고 하는 운전기사 미세스 한이 일하면서 겪는 에피소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어느 날 중증 장애아인 앤지가 휠체어만 타고 다니던, 말도 안하고 고개만 숙이던 그런 앤지가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된다. 미세스 한은 앤지 곁에서 응원해주고 있는 미스 카이저를 보고 그녀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읽다보면 그냥 평범한 이야기이네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서 따뜻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즉 파랑에서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색깔 이미지에 딱 맞아 떨어지는 단편들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빨강이다. “메아 쿨파” 나이가 서른인 여자가 엄마한테 생활비를 받으면서 매일 생활 하고 지낸다. 물론 그것 말고도 가끔씩 친구 부탁으로 일을 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매일 그녀는 자기가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체 살고 있다. 그런 그녀에게 한 남자가 다가온다. 그녀는 그 남자와 자기 옥탕방 집에서 하룻밤 같이 보내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 남자는 그녀의 옥탕방에 자주 찾아오게 된다. 하지만 그 관계는 오래가지 못 한다. 그 남자의 아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아내로 인해 그녀는 드디어 세상 속으로 두발을 내딛게 된다.
빨강에서는 “사랑” 이라는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려 주고 있다.
세 번재로 하양이다. 하양에 속해 있는 단편들은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해준다.
많다고 할 수도 있고 적다고 할 수 있는 16개의 단편들의 이야기들...
역시 여성 작가분들이어서 그런지 감정을 잘 그려내시는 걸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크게 감동을 주거나 뭔가 확 닿게 해주는 것은 없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다 읽고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덮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이 책을 접함으로써 나의 편견을 없애주었다. 우리나라 책보다는 외국 소설책만을 많이 보던 나에게 우리나라 소설책 쪽으로도 손을 올릴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