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쫄깃 - 메가쑈킹과 쫄깃패밀리의 숭구리당당 제주 정착기
메가쇼킹.쫄깃패밀리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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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봤을때 표지 앞에 나와있는 남자가 일본사람처럼 보여서 일본인이 쓴 에세이인줄 알았다. 웹툰으로 알려진 사람이라고 하는데...난 본적이 없어서 이 사람이 누구인지도 몰랐다. 그저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첫 페이지 넘어가면 “비록 지금 힘들어도 조금만 버티고 견디면 언젠간 행복지겠지” 글 밑에 “ 웃기는 소리 모두 낚인거야” 하는 문장이 확 눈에 띄었고 그 글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메가쇼킹과 쫄깃 패밀리가 제주도에 정착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인데...제주도의 아름다운 모습, 제주도의 먹거리, 그리고 무보수로 일해주는 쫄깃패밀리, 아름다운 협재 바다에 게스트하우스가 지어지는 과정의 모습, 자금이 모자라서 자신의 얼굴을 캐릭터로 만들어 티셔츠에 찍어 팔아 자금을 마련한 모습, 귀여운 강아지와 게스트 하우스 다녀간 사람들 이야기와 그리고 그곳만의 규칙등 글과 사진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없이 부러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새해이다 보니 불안한 마음이 크게 차지하고 있어서 그런것 같다. 더군다나 책 중간중간에 마음에 확 와닿는 문장들이 있어 더 그랬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메가쇼킹 이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냥 책으로 봤을때는 균형 잡힌 관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근데 이분 어떻게 보면 얄미운 구석도 있고 고집도 센것 같다. 그리고 책 읽으면서 생각한것이 역시 “인기”는 무시못한다...이다. 가족, 친구도 요즘 세상에 무보수로 일해주지 않는데...그리고 그렇게 까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챙겨주지 않았을 것이다. 암튼 이분의 웹툰은 읽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고 책은 마음에 든다. 흐뭇하게, 훈훈하게, 정겹게, 푸근하게, 뭉클하게, 재미있게 읽었다.

 

“인생은 호떡같이 살아야 한다. 자주 뒤집어 줘야 안 탄다는 얘기지. 한쪽만 너무 고집하면 홀라당 타버리고 말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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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카니발 율리아 뒤랑 시리즈
안드레아스 프란츠 & 다니엘 홀베 지음, 이지혜 옮김 / 예문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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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카니발] 제목 자체부터 뭔가 심상치 않는 사건들이 줄줄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 또한 나를 자극하기에도 좋았다. 그리고 시리즈로도 나온다고 하니...급 관심이 생겼다. 워낙 시리즈로 되어 있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의 목록에 추가 할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인지...를 생각하며 겉장을 펼쳤다.

 

조그마하게 열린 파티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룸메이트인 아드리아나 리바의 설득에 못이겨 제니퍼 메이슨은 조건을 제시하고 몇 명만 초대함으로써 파티 여는 것을 허락한다. 처음에는 조용하고 즐겁게 시작했던 파티가 어느새 시간이 지남으로써 마약까지 하는 파티로 전락해버린다. 그리고 여대생 제니퍼 메이슨이 살해당한다.

율리아 뒤랑 형사는 파티에 참석한 친구들을 조사를 하지만 하나 같이 엄청난 양의 술과 엄청난 마약을 흡입했기 때문에 그때 기억을 떠오르지 못한다. 율리아 뒤랑 형사가 과거에 사이코 패스에게 납치 당해서 감금당한채 성폭행 당한 것이 영향을 미쳐서 그런지... 급하게 친구들을 전부 구속하는 것으로 사건을 찜찜하게 마무리 짓는다. 그 이후 2년 뒤 익명의 제보로 인해 제니퍼 메이슨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흠...뭐라고 해야 하나 그저 한숨이 나온다. 나의 목록에 추가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역겨움을 일으키는 강렬한 묘사라든가 개성이 넘치는 형사라든가, 격정적인 수사, 압도적인 긴장감, 흥미진진한 구성이 없었다. 초반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주는 것에 이의는 없다. 다만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지가 중요할 뿐인데...아무리 계속 페이지를 넘겨도 그저 아쉬움만 계속 묻어나올 뿐이었다. 결말도 솔직히...마음에 들지 않는다. 구지 이런식 결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나? 그것이 한계였나? 여기서 뭔가 바라는게 욕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덮고 나서 생각한 거라고는 “겉과 속이 다르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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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독스 1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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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중에서 지구 종말 장르을 싫어한다. 스토리가 구성이 너무 빤히 보이기 때문이다. 나오는 것마다 비슷비슷하기 때문에...읽다보면 지루해서 손을 놓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러독스 13]이 책을 읽은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저자분은 뭔가 특별하게 구성지게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 연구소에서 아쓰키 총리에게 급한 면담을 요청한다. 블랙홀 현상에 의한 13초간의 공백이 생기는데 이게 어떻게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총리는 이 정보가 유출되면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을 알기에 관련된 사람만 빼고 숨기기로 한다.

도쿄의 어느 곳에서 범인을 잡으려고 잠복중인 형사에게 과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과장은 형사에게 말도 안되는 어이없는 지시를 내린다. 하지만 형사는 곧 잡을수 있는 범인을 놓칠수 없기에 행동을 개시하지만 그 형사의 동생인 후유키의 돌발적인 행동으로 인해 형사는 범인의 총을 맞는다. 그때 갑자기 시공이 뒤틀리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후유키가 정신을 차렸을때는 이미 모든 사람들이 사라진 후였다. 그리고 후유키 앞에 펼쳐진 모습은 그야말로 경악할 정도록 변한 도시의 모습이었다. 후유키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를 할지 몰라 헤매다가 자기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모인 사람들과 같이 이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살고자 또는 희망을 갖고 계속 도망을친다. 하지만 그들은 앞으로 엄청난 진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가속도가 좋은 것 같다. 한번 잡으면 쉴 새 없이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것이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패러독스 13]도 가속도가 좋았으며, 많은 이야기 속에서도 헤매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 내려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인 것 같다. 스토리가, 전개가, 그 과정이, 결말이....너무 빤히 보였다. 초반부터 모인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고 있었는데...후유키가 형을 만나는 것을 보고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또한 그 다음 이야기들이 대충 어떻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맞아 떨어지고 무엇보다도 결말까지 맞아 떨어지니...흠...솔직히 말해서 만족할 수 없는 책이었다. 소설, 드라마, 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아... 그렇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책을 재미있게 읽고 싶다면 주의 할 점이 절대로 추측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더라도 그것을 무시하고 무조건 그 책 이야기에 빠져 들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결말에 이르기까지는 재미있게 읽을 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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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천 정사 화장 시리즈 1
렌조 미키히코 지음, 정미영 옮김 / 시공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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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렌조 미키히코 저자님의 [회귀천 정사]책을 읽게 된 계기는 지인분이 저한테 맞을지도 모른다고 은근슬쩍 추천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지인분들이 추천을 해줘도 마음이 가지 않으면 아예 손도 대지 않는데 이 책은 겉표지에 박혀 있는 문구에서부터 할 말을 잃게 만들었기에 때문에 책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것은 “문학적 향기가 감도는 ”, “가장 아름답고 우아한 명화이다” 하는 문구 때문이다.

 

다섯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등나무 향기], [도라지꽃피는집], [오동나무 관], [흰 연꽃사찰], [회귀천 정사]이다.

 

-등나무 향기 : 조야자카 고개아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 살인사건 범인으로 조용하면서도 스님같은 대필가가 지목된다. 홍등가에서 일하는 문맹의 여인들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돈도 받지 않고 대필을 해주는 경우가 허다한 그런 그가 왜? 살인을 저지르지 않으면 안되었을까? 대필가는 감옥에서 자살을 하고 그 이후 진실이 밝혀진다.

 

- 도라지꽃피는집 : 사창가 뒷골목에서 도라지꽃을 꼭 쥔 채 죽은 시체를 발견한다. 누군가의 제보로 그가 죽기전에 쇼후칸 사창가에 들어간 것을 알게 된다. 신참형사인 그는 그곳에 일하던 한 소녀를 알게 되고 그 소녀는 그 형사로 인해 마음이 흔들려 살인을 저지른다.

 

- 오동나무 관 : 가야바구미 폭력조직에 들어가게 된 “나”는 누키타의 수발을 들면서 하루를 보낸다. 누키타가 어느 날 그에게 하오리를 걸쳐주면서 한 여자와 잠자리를 하라고 권한다. 그는 그 여자와 잠자리를 계속하게 되고 뜻하지 않게 그 여자에게 어떤 말을 듣게 된다.

 

-흰 연꽃 사찰 : 자기 자신을 지로라고 알고 있는 한 남자. 그 남자는 어렸을때 뭔가 희미하게 떠오른 기억을 되찾을려고 노력한다. 그 희미한 기억은 어머니가 어떤 한 남자를 살해한 장면이다. 그가 기억을 조금씩 더듬을수록 그 수수께끼의 퍼즐이 풀리고 그것을 맞추는 순간 놀라운 진실이 밝혀진다.

 

- 회귀천 정사 : 천재 가인으로 불렀던 소노다 가쿠요...그는 다른 두 여인과 동반자살을 하려다가 실패한다. 하지만 결국은 두 여인을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그 역시 34살에 자살한다. 소노다 친구였던 그는 소노다가 남긴 시구의 뜻을 서서히 드려내는데....그 진실은 후훗 이런 반전이...있을 줄이야.

 

다섯편 이야기들이 전부 1900년대 초반의 배경으로 그려져있다. 또한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책에 소개한 문구에서도 보았듯이 다섯편 모두 꽃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인지 각 이야기들이 살인 사건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은은하고 정취가 풍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더군다나 살인 동기들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아름다우면서도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었다. 누군가를 위해서, 어떤 물건을 없애기 위해, 누군가의 기억에 담기 위해, 누군가를 한번 더 보기 위해서... 한편 한편마다 모두 조합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어느 것 하나 혼자 삐적 나온 것도 없이 골고루 잘 맞춰 서 있다. 너무 마음에 들어 어떻게 이 책에 대해 칭찬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바싹 말라있던 흙에 갑작스레 축복같은 꽃비를 내려줘서 내 마음의 흙이 촉촉해졌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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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외전 - 이외수의 사랑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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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이외수 작가님 책을 접한 것이 “절대강자”이다. 그냥 이름하고 얼굴만 알았지..작가님의 책을 접한 적이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서점에서 신간 “절대강자” 책 나온 것을 보고 그냥 훑어나 볼까 하는 심정으로 페이지를 대충 마구 넘겨 봤는데 중간 중간에 스쳐가는 문장들이 계속 눈에 쏘옥 들어와서 “절대강자” 책을 들고 서점 나오게 된 것이 이외수 작가님의 책을 처음 접한 순간이었다. “절대강자” 책을 접하고 나서 그전에 나왔던 책들도 읽고 이번에 나온 “사랑외전”도 다른 책들처럼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이 뚜려져라 하고 바라보고 나서 한 장 넘기기 시작했다.

 

읽어 내려가면 갈 수록 여전히 이외수 작가님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함이 들어가 있다. 문장들도 간단하고 구지 머리를 써가면서 이 문장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이해 할 필요없이 그냥 문장을 다 읽고 나면 머리 속에서 팟!하고 번뜩이다가 곧바로 마음으로 와 닿아 찌릿!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짧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문장 속에는 유쾌, 통쾌, 재미, 감동, 소통, 공감, 교훈등 골고루 들어가 있으며 더불어 정태련 작가님이 그리신 그림들이 이외수 작가님 문장과 잘 어울려져 있어 눈을 편안하게 하는 동시에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잘 조절되어 있다.

 

면접시험 보러 가는 길입니다. 신호대기 중에 어떤 사내가 다급하게 차창을 두드립니다. 태워달라는 뜻 같습니다. 당신은 개무시해 버리고 시험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깜놀, 면접관이 아까 창문을 두드리던 그 사내입니다. 이때 현명한 당신의 변명 한마디는?

 

가장 기쁜 순간과 가장 슬픈 순간에 떠오르는 사람이 바로 그대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는 개뿔,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르는 법입니다. 심지어는 화장실에 앉아 똥을 누는 순간까지도.

 

대통령이 어느 정신병원을 방문했다. 모든 환자들이 열광적으로 대통령을 연호했다. 그런데 한 환자만 딴전을 피우고 있었다. 대통령이 의사에게 말했다. 저 환자는 중증 같은데. 병원장이 대답했다. 오늘 아침 제정신으로 돌아온 환자입니다.

 

이런 식으로 정치, 교육, 사랑, 문화, 종교, 속담 등에 관한 글들이 들어가 있고 그 안에서 이외수 작가님의 유머를 볼 수도 있고 또는 따끔하게 혼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볼 수도 있으며, 중간에 질문을 던지는 문장과 선택의 문장을 보게 되는데 이게 뜻하지 않게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 문장들을 더욱 천천히 야금야금 꼭꼭 씹어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소박하면서도 투박한 여러 종류의 국밥이 한 그릇씩 담겨져 있는 에세이이다. 양념 자체는 그대로이나 그 안에 들어가는 주재료가 무엇이느냐에 따라 씹는 맛은 틀리지만 계속 입속으로 넘어가면 갈수록 속이 확 풀리고 따뜻해지는 것은 같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에 먹어도 맛나고 겨울에 먹어도 맛나는 국밥! 처럼 아무 때나 읽어도 좋은 에세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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