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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 더 워터
폴라 호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이런 책이 나와 있는 줄 몰랐다. 우연히 블로그 이웃을 방문했다가 알게 되었는데, 훑어보니 평점이 나름 좋았다. 줄거리도 괜찮은 것 같아서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 있다가 요번에 집어 들었다.
수백 년 동안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는 수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왜,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 그리고 그들의 삶과 죽음이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는 게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런 의문을 던지기보다는 입막음하고 침묵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침묵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p57
넬 앨벗이 강에 빠져 죽었다. 동생 줄리도 조카 리나도 그녀가 자살 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 둘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니키도 마찬가지였다. 넬은 강과 그 비밀들에 집착했고, 이런 종류의 집착이 좋게 끝나는 법이 없으니깐 말이다. 넬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넬의 시선으로 본 사건들, 넬의 해석들...벡퍼드의 사진들과 이야기를 담은 마을의 역사를 말이다. 넬의 프로젝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주민들이 많았다.
"어쨌든.... 적어도 이젠 리나 어머니가 쓰고 있던 글이 발표되지는 않겠죠? 웅덩이에 대한 책이요. 다 못 쓴 거 맞죠? 그러니까 출판될 리 없을 거예요..."
줄리는 언니가 죽기 일주일도 안남은 날 자신에게 남겨 놓은 메시지를 계속 들었다. "줄리아, 전화 좀 해줘. 중요한 일이야. 최대한 빨리 전화해줘" 줄리는 그 당시만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넬은 항상 줄리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려고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를 자주 남겼기 때문이다. 언니의 방을 훑어보던 줄리는 한 장의 사진 때문에 공포감이 솟아 올랐다. 언니와 리나의 사진... 리나가 대여섯 살쯤 되었을 때 찍은 사진... 리나가 조그만 흰 이를 드러내면서 미소 짓고 있는데 그 눈, 그 이목구비 때문에 꼭 포식자처럼 보였던 것이다.
에린 형사는 넬의 사건을 조사한 결과 그녀가 익사한 것이 아니라 강물에 떨어졌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했다. 거기에 넬의 카메라 케이스에서 지문하나가 발견되어, 사건 해결에 속도가 붙으려나 생각했을 때즘 서장이 빨리 사건을 마무리 짓고 싶어했다. 에린 형사는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는 이 마을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런던에 동료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서 3주전에 벡퍼드 마을로 전출해서 왔는데 벡퍼드는 지독히도 기이하기도 했고, 별난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특이하고 기묘했기 때문이다. 에린 형사는 우선 넬 동생 줄리가 왜 거짓말을 했는지 얘기를 해보기로 했다. 줄리는 형사에게 언니하고 몇 년 동안 연락한 적이 없었다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줄리아도 언니의 자료를 뒤적거렸다. 타이프라이터로 쳐서 인쇄한 종이들, 사진들, 옛날 신문 기사들을 출력한 것들, 종이들 여백에 아무렇게나 갈켜 써놓은 알아볼 수없는 글들, 그 글들 중 '벡퍼드는 자살 명소가 아니다. 벡퍼드는 골치 아픈 여성들을 제거하는 곳이다'라고 써져 있었다.
"강은 과거로 거스럴 올라가 모든 걸 들춰내고 모두가 볼 수 있는 강둑으로 뱉어낼 수 있지만(의미 있는 것들과 의미 없는 것들), 사람은 그럴 수 없다. 여자들은 그럴 수 없다."
리나가 경찰서에가서 심문을 받았다. 리나는 친구 케이티가 자살하기 전에 그녀에게 리마토라 약을 사서 주었다. 그 약을 먹으면 우울증에 걸린다. 그러나 리나는 케이티는 몇 알 먹고 안먹었다고 말을 했다. 에린 형사는 리나의 말을 못 믿었다. 이유는 리나는 케이티가 왜 그랬는지, 엄마가 왜 그랬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누군가가 이런 식으로 죽으면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리나는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는 듯이 궁금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나는 숨기고 있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죽은 케이티를 배신 할 수 없었다. 그 비밀을 경찰이 안다면 그 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을 테고, 자신과 엄마가 저지른 일을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이 똑같이 나쁜 짓을 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여자라면 무조건 그 여자 탓이죠."
서슴없이 단언컨대 나는 이 작가의 책은 이젠 안읽을 것이다. 리나가 숨기고 있던 비밀이 충격으로 다가온 것도 아니고, 넬이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지도 않고, 자신만의 이익과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집요하게 파헤치려고 했던 행동 그리고 줄스의 어처구니 없는 상상과 판단력 누구하나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는 그래... 너그럽게 봐줄 수 있다. 근데 스토리가 이건... 뭐... 공포도 스릴러도 아니다. 긴장감, 쭈뼛쭈볏 그딴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없다. 밋밋? 심심? 탐탁지 않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