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비사비 라이프 - 없는 대로 잘 살아갑니다
줄리 포인터 애덤스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와비사비’란 일본어 ‘와비’와 ‘사비’가 합쳐진 말이다. ‘와비(わび)’는 단순함, 겸손함,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의미한다. 작은 것에 만족하는 사람,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며 늘 적게 소유하려고 애쓰는 사람을 일컫는다, ‘사비(さび)’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기는 정취를 말하며 시간의 덧없음, 아름다움, 진정함을 의미한다. 불완전함을 포용하는 삶이다.


이 책은 제목과 달리 와비사비에 대한 글이 아니다. 와비사비 의미하고 동 떨어져있다. 저자는 손님 초대를 많이 하자고 말을 하고 있다. 초대에서 와비사비 미의식이 고스란히 드러난다면서 말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라고 한다. 음식에 너무 치장하지 말고, 그대신 맛에 신경쓰고... 손님이 도착하기 전 인사법도 생각하고, 와인도 구비해 놓고, 손님이 좋아하는 음악도 준비하고, 새비누 준비해두고, 손님마다 진심 어린 작은 선물 가져오게 하고, 손님이 왔을 때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 비장의 무기 개발해두고, 손님용 식기와 수저를 따로 마련해두며, 꽃꽃이도, 차도 직접 손수내어 주기도 하고, 슬리퍼도 준비도 하고, 자연과 닮은 집을 꾸미고, 개방적인 공간도 만들어서 누구든지 아무때나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항상 활짝 열어놓고ㅡ,.ㅡ 등등 위의 와비사비 의미하고 완전 다르다.


물건도 비싼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야 쓰면 쓸수록 더 좋아지고, 오래도 쓸 수 있고, 질도 좋고, 소박하기 때문이라고, 내가 가진 돈으로 저렴한 물건밖에 살 수 없다면 그 물건을 사지 말고, 그 돈을 모았다가 품질 좋은 것을 사라고 말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비싼 물건이 오래가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기는 한다. 그러나 당장 물건은 필요하고, 돈은 없고 하면 어떻게 하라는 거지?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것이 와비사비인데....


와비사비는 집에서 시작한다. 집은 자연스럽게 실천하기 더없이 좋은 장소이며 자신의 본모습 있는 그대로 머물 수 있는 가장 든든하고 편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겸손함을 가장 중심에 둔다고 한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사소한 것에도 만족하고 감사하라고 가르치며, 겸손함의 가장 큰 미덕은 내가 가진 것들 즉, 시간이든 돈이든 씩씩한 인생관이든 모든 것들을 너그럽게 베풀게 된다는 점에 있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이 다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와비사비는 죽음을 생의 일부로 포용한다. 지혜와 경험이 쌓인 아름다운 모습, 사람도 사물도 시간이 담기면 고유한 아름다움이 더욱 진해진다. 예를들어 일본의 꽃꽃이인 이케바나는 : 균형미와 단순한 우아함이 그 기본이다. 이케바나는 그저 꽃 한 가닥, 꽃잎이 다 떨어진 꽃, 시든 잎, 툭 터진 콩 줄기 등으로 장식한다. 열린 마음으로 시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면 덧없음에 깃든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생명은 끊임없이 변하며 그러한 변화는 아주 특별하다.


와비사비에 어울리는 것은 주로 기능적이고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며, 질감이 살아 있고 디자인이 단순하며, 번들거리는 광택이 없고 부드러운 색을 띤다.특히 손으로 만든 물건에는 인간적인 정취가 배어 있고, 흠 내지는 결함이 있는 덕분에 그 물건이 더욱 특별하다.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더욱 윤이 난다.

덴마크 "휘게" 들어봤을 것이다. 편안함과 아늑함을 의미하며 친구나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 즐기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생활 방식을 말한다. 덴마크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늘 휘게를 추구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행복지수가 높다고 한다. 단순함을 좋아하고, 불필요한 것은 소유하지 않고, 아무리 바빠도 커피를 마실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집에 초대하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와비사비의 목표는 얽매이지 않는 홀가분한 삶이다. 가진 것이 적을수록 지금 있는 것을 더욱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되는 거고, 벽면을 가득 채운 예술 작품이나 책이 넘치도록 꽂혀 있는 책장보다 한 개의 라탄 의자나 아름다운 꽃 병 한 병, 흑백사진 한 점이 오히려 돋보인다고 한다. 집은 집다워야 하는데, 못이 박혔던 자리, 긁히고 찍힌 자국이 있는 마룻바닥, 음료를 엎지른 뒤 남은 자국등에는 집주인의 개성과 진짜 생활의 흔적이 가득하기에 자잘한 흠집을 없애느라 힘을 들이지 말라고 한다. 흠집은 이 공간이 진정한 집임을 입증해주는 증거라면서...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매사 여유로운 건 따스한 날씨 덕분이라고 한다. 언제나 느긋한 정서의 중심에 모든 일이 잘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찮은 일에 연연하고 전전긍긍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으며, 여유를 갖고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놔둔다고 한다.

 


남프랑스 사람들은 불완전함과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좋아해서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함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려고 한다고 한다. 프랑스 격언 중 '그게 인생이지!' 말이 있는데 그것이 와비사비 정서와 매우 비슷하다고 한다. '인생이 다 그렇지 뭐' 정도의 의미

 

 


와비사비에서는 주위의 모든 것들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고 평소 알아채지 못했던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말하고 있다.


이탈리아 사람들의 생활은 소박하며,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깨어 있다고 한다. 그들은 평범한 것과 평범한 순간을 특별하게 인식하고 경험하며, 아름다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오감으로 잘 알고 있고, 이를 모범적으로 응용도 한다고 한다.

 

 


와비사비에서는 단순함이 최고의 미덕이다.
와비사비에 맞는 물건이나 순간들은 이따금 '쓸쓸하고 아름다운' 정서를 풍긴다.


등등 글들은 정말 좋다 그러나 정작 보여주는 것은 와비사비가 아니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손님 초대"를 하라고 계속 말을 하고 있다. 말은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주고, 요리는 소박하고 간단하게 말을 하고 있는데, 그 안에 은근히 슬쩍 조건들을 집어 넣었다.


이 책은 솔직히 "킨포크"에 가까운 얘기이다. 차라리 "킨포크"에 실리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전체적으로 글도 좋고, 사진도 좋다. 감성적이며, 평온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와비사비"의미가 담긴 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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