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커
라르스 케플러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스토커(stalker)"라는 단어는 1700년대부터 존재했다. 당시만 해도 이 단어는 사냥꾼이나 밀렵꾼을 의미했다. 프랑스의 정신과의사 드 클레랑보는 1921년 음란증환자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스토커를 현대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스토커는 강박적인 집착 증세를 보이며 타인을 집요하게 감시하거나 괴롭히느 사람을 일컫는다.


첫 번째 시체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동영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립범죄수사국에 한 통의 이메일이 전송되었다. 이메일에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동하는 링크만 있을 뿐 아무런 내용이 없었다. 행정직원은 누군가의 황당한 장난질이라고 판단했지만 그래도 일단 접수해서 세 명의 베테란 수사관이 그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동영상에는 평범한 한 여자의 삶을 짤막하게 담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스톡홀림 외곽 리딩왜 섬에 있는 연립주택의 주방에서 시체로 발견된 것이다. 시신은 알몸에 스타킹과 브라만 걸치고 있었고, 목과 얼굴에 집중적으로 잔인한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는 결론이 나왔다. 마리아 카를손은 입이 기괴하게 찢긴 채로.... 사망했다. 목격자도 용의자도 없었다.
"범인은 마리아라는 여성, 또는 특정 유형의 여성에 대해 뭔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어쩌면 이 사회의 모든 여성에 대해 할 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두 번째 동영상이 이메일로 도착했다. 아무리 동영상의 여자 신원을 알아내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었다. 형사들은 그저 동영상 여자가 죽었다는 신고가 들어오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 희생자 수산나도 마찬가지로 얼굴과 목, 가슴 주위에 잔인한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범인이 남겨 놓았는지, 남편이 그랬는지 몰라도 그녀는 조그만 도자기 사슴 머리를 손에 쥐고 있었다.


"연쇄살인마가 틀림없어", "어쩌면 놈은 여자의 사생활에 더 관심이 있는지도 몰라"


수산나 남편은 아내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범죄 현장을 어지럽혔고, 아무것도 기억을 못했다. 결국 형사는 심리적 외상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한 정신의학자, 심리치료사이면서 그 분야에 최고인 에릭에게 수산나 남편을 치료해달라고 부탁했다.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 상태라서 에릭은 수산나 남편에게 최면을 걸었다. 그 남자에게서 흘러나온 말을 들은 에릭은 안절부절 했다.


그가 예전에 맡은 환자들 중에 성직자였던 사람이 있었다. 이름이 "로키 키르클룬드" 살인자이다. 여자를 죽였다. 그것도 여자 얼굴을 잔인하게 난도질해서... 그는 카슈덴 병동에 갇혀 있다.


에릭은 그때 잘못된 행동을 했었다. 로키는 살인 사건이 일어난 날에 알리바이가 있다고 주장을 했지만, 그가 풀려나길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에 그 부분을 알리지 않았다. 지금도 형사에게 최면 과정에서 나온 말들을 알리지 않았다.
한편, 형사들은 예전 죽은 줄 알았던 유능한 형사 요나가 돌아오자마자 첫 번째 희생자 마리아한테서 범인이 보석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혀에 피어싱을 했는데, 그것이 없었다.


"나도 가서 직접 봤지. 노란 작업복을 입은 호리호리한 남자, 어릴 때 늘 보던 로포텐의 어부 같은 남자가 창문 밖에서 마리아를 촬영하고 있었어"


세 번째 동영상이 도착했다. 형사들은 발만 동동굴렸다.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알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전화가 왔다. 딸이 살해 당했다면서 알리는 신고가.... 이름은 산드라


형사들은 드디어 알게 되었다. 예전에 지금과 같은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 범인을 치료한 사람이 에릭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에릭이 숨기고 있는 거짓말에 대해서는 몰랐다. 형사들은 에릭에게 로키를 찾아가 다시 한번 상담해주길 바랬다. 에릭은 이 기회를 이용해 정말 로키가 범인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알려고 시도했다. 결국 에릭은 로키에게 알리바이가 있고, 그것을 증명해 줄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 번째 동영상이 도착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형사의 아내가 찍혀 있었기 때문이다. 곧바로 출동을 했지만, 죽음을 막지 못했다. 멍청한 형사의 남편 때문에.... 살 수 있었는데...


"사방이 칠흑같이 깜깜할 때는 더 이상 어두워질 수 없는 법이니까."


로키 사건이 9년이 지난 지금 에릭이 로키 역할을 맡고 있었다.


다섯 번째 동영상이 도착했다.....


오랜만에 서점 방문했다가 들고 온 책이었다. 기대 같은 것은 없었다. 그냥 간김에 책 한 권 사야겠다 싶어서 들고 나온 게 "스토커" 였던 것이다. 기대감이 없어서 그런지 집에 데리고 와서도 며 칠 탁자에 놓여 있었다. 그러다 안읽은 책들을 쭈욱 살펴보다가 도저히 마음이 가는 책이 없어서 새로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웠다.


[충격과 경악 그리고 반전] 모두 살아 있었다. 몰입도도 끝내줬다. 상당히 생동감있게 그려졌고, 책분량도 적당해서 좋았다. 여기서 아쉬웠던 것은 이야기 밀도가 약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에릭한테서 빡침이 몰려왔다. 로키처럼 감옥 가서 고생 해야 하는데 ... 엉뚱한 사람이 감옥가다니...


"누구든지 사람은 뿌린 대로 거두리라." 그러나 우리는 뿌리지 않은 것을 거둘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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