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 보덴슈타인은 1년간 휴직을 할 생각이었다. 그는 뼛속들이 철저한 경찰이자 형사였지만, 지난 몇 년 사이 변화가 찾아왔다. 예전에 거리를 두었던 일들이 갑자기 마음속 깊이 들어왔고, 그것을 떨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는 정의를 믿고, 규칙과 가치를 믿어서 경찰이 되었는데, 그 믿음이 사라졌고, 그리고 사람들에게 속고 바보 취급당하는 것에도 신물이 나 버렸다. 그렇게 보덴슈타인은 1년간 안식년을 가지기로 했다. 이번 사건이 보덴슈타인에게 마지막 일이었다.
쾨니히슈타인과 글라스휘텐 사이의 숲 한가운데 캠핑장에서 불이 났다. 보덴슈타인은 인명피해가 없는 방화이길 바랬으나,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캠핑카 안에서 죽은 남자가 발견 된 것이다. 시체를 조사한 결과 보덴슈타인이 아는 인물이었다. 보덴슈타인에게 이번 사건은 다른 사건하고 달랐다. 사건 관련 인물들이 전부 그가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심지어 각자를 둘러싼 소문이나 비밀까지 알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객관적으로 사건 맥락을 꿰뚫어보기가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 보덴슈타인은 죽은 남자의 어머니 로지를 뵈러 가려고 했으나 이미 누군가 그녀를 살해해 버리고 말았다. 로지의 딸 소냐는 보덴슈타인에게 엄마가 평생 끌고 온 비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인간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일이라고... 로지는 암에 걸렸기에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그동안 안고 있었던 비밀을 모두 털어놓았는데, 그 자리에는 캠핑카에서 죽은 로지의 아들과 마우러 신부님이 같이 있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 있었던 마우러 신부님 또한 살해되어 발견되었다. 사흘 동안 셋이 죽었고, 피해자들은 모두 루퍼츠하인 출신들이었다. 소냐가 말한 그 일이란 42년 전 아르투어라는 이름의 소년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던 사건에 대해 소냐의 엄마 로지가 그 소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종된 소년는 보덴슈타인과 가장 친한 친구 사이였다.
42년이 지난 뒤에도 세 사람을 잔인하게 살해할 만큼 절박하게 진실을 감추려고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2권 - 엘리아스를 설득해서 범인을 찍은 영상 핸드폰과 니케에게 전해 달라는 편지를 들고 나갔던 파울리네가 범인에게 잔인할 정도록 타격을 당해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파울리네는 그 전에 타리크 형사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것을 전해 주고 싶다고 문자를 보내었다. 그러나 파울리네가 전해 주고 싶다는 것은 사건 현장에 없었다. 다만, 범인이 남기고 간 범행도구만 있었다. 도구에는 지문이 찍혀 있었는데, 이 역시 보덴슈타인 동창 중 한 명이었다. 피아는 파울리네 병실에 찾아 온 바제도프 박사를 만남으로써 42년 전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을 모두 알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또 하나 다른 부분도 알 수 있었다. 레오가 자살을 시도 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 레오를 죽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하지 않다는 인생에서 가장 씁쓰레한 교훈을 배운게 그때였다. p61
아르투어와 여우 막시의 얘기에 마음이 아팠고, (사람의 질투와 사랑은 무섭구나...) 보덴슈타인 동창들에게서 분노가 일었다. 아무렇지 않게 42년 동안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특히 보덴슈타인과 연인 관계였고, 지금은 사돈 관계인 그녀한테서는 더더욱... 말이다. 보덴슈타인이 형사직을 쉴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람들에 대한 "환멸"
오랜만에 넬레 여사의 책 읽었는데, 슬프기도 했지만 역시 넬레 여사 답게 잘 풀어서 쓰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쉴새 없이 이어지는 사건과 사고들이 정교하게 축조되어 있었다. 재미있게 읽었다. 다음 작품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지만, 미리 기대가 된다. 피아 형사와 타리크 형사의 콤비도 괜찮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