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의 키스 예술 탐정 시리즈 2
후카미 레이치로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스폴레타처럼 상황을 이용하여 단물을 조금 빨아먹으려는 작은 악당은 주위에 흔합니다. 사실 스폴레타 같은 남자를 법적으로 벌주는 건 어렵습니다. 스카르피아를 죽인 사람은 토스카이기 때문입니다. p187


오페라 공연 중에 무대 위에서 사람이 살해 당했다. 오페라 [토스카] 공연 2막이 스카르피아 역을 맡은 이소베가 토스카 역을 맡은 가나코에게 찔려서 죽는 장면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연기가 잘 마무리가 된 듯 보였다. 그러나 3막을 시작할려고 이소베한테 커튼콜 시간이라고 말을 했지만, 대답도 없고, 움직임도 없어 보니 정말로 찔려서 죽어 있었던 것이다. 2천명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찔려 죽인 가나코는 충격과 빈혈로 의무실로 실려갔다. 누군가 가짜 소모품 칼을 진짜 칼로 바꿔치기 했던 것이다. 운노 형사는 아무리 연기에 집중을 했을지라도 그 칼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구분이 될텐데 하는 의심을 했고, 가짜 칼을 만든 소도구 담당한테 물었더니 연출자가 작은 거 하나에도 진짜 처럼 똑같이 만들라해서 겉보기에는 완전 똑같다고 한다. 다만, 가짜 칼에는 가짜 피가 들어가 있어 약간 무겁다고 말을 했다. 운노 형사는 병원에 입원 중인 가나코를 찾아갔다. 아무리 진짜 칼에 찔렸다고 해도 연기이기 때문에 중상을 입어도 죽음까지 이르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가나코의 말에 의하면 연출자가 확실하게 목의 경동맥을 향해 찌르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어설픈 연기를 싫어한다면서 말이다. 또한, 대사와 노래 그리고 연기에 집중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그것이 진짜 칼인지 가짜 칼인지 구분 할 수 없었다고 말을 했다. 그 외 운노 형사는 가나코의 낯빛이 왜 그렇게 싹 바뀌었는지도, 칼을 어떻게 바꿀 수 있었는지가 궁금했다. 2천명이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고, 거기에 비디오도 찍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가 다른 사람 몰래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안보였다. 운노 형사는 이 사건을 열린 밀실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실마리를 잡지도 못한 체 두 번째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 오페라 [토스카] 연출을 맡고 있었던 고다 가오루가 자기 집 욕실에서 살해 당한 체 발견 되었다.


텍스트에 유일무이한 의미란 없다, 읽는 이가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상관없다. -롤랑 바르트
텍스트에는 받아들여야만 하는 절대적인 사실이 있고, 그 의미를 독자가 왜곡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피카르


그냥 그랬다. 너무 늘어져 있어서 가속도가 붙질 않았다. 그리고 옮긴이 글을 읽어보면 예술론과 예술사도가 들어가 있어 읽고나면 머릿속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들 것 같은 작품이라고 말을 했지만, 난 오히려 어지러웠고, 영 속도가 붙질 않아서 재미도 뚝 떨어졌다. 또한, 운노의 조카 슌이치로가 그냥 듣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만으로 갑자기 나타나 사건을 해결하는 것 부터가 별로였고, 거기에 범인이 한 행동을 이해해야 하다니.... 장난이었다고 해도 그러나 그것을 장난으로 여겨야 하는 걸까? 지문이 찍힐까봐 조심까지 했는데... 난 나이가 어려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죽었으니깐 말이다. 사건의 흐름이 계속 정체되어서 지루하기만 했던 소설이었다. 그래도 오베시미 경부가 은근히 재미있는 캐릭터인 것 같았다. 급한 성격, 부하들에게 호통 치고, 툭하면 잠만 자고, 자기를 빼놓고 뭔가 오고가면 삐지고, 이상한 말을 내뱉고... 사실 현실에서 이런 상사가 있다면 아주 끔찍할 것이다. 경부의 부하들도 빨리 세상을 떠나길 바라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더불어, 이 작가는 이렇게 썼다. " 설령 전쟁 중일지라도 민간인을 살육하는 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고, 원폭투하는 전쟁범죄야. 당시에 일본은 온전히 움직일 수 있는 배가 한 척도 없었어.... 그런데 일본을 향해 미국이 원폭을 두 발씩이나 떨어뜨릴 필요는 없었지.... 미국이 일본을 상대로 인체 실험을 했다고 볼 수 있지... 민간인이 사는 도시에 핵폭탄을 투하한 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짓이야...(생략) 내가 아는 미국인 대부분은 원폭이 투하된 사진이나 영상을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생략) 미국은 원폭만큼은 사실상 아직도 엄중하게 통제하고 있는 모양이야. 자신들의 선조들이 저지른 범죄를 새삼 목격하고 격앙하는 미국인들. 참 볼만한 광경이었지... p239~240 이 문장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 그럼 너희 일본인들은??? 한국, 중국 민간인 상대로 인체 실험 안했어??? 위안부는??? 너희 선조들이 저지른 범죄는 용서가 되는거냐??? 너희 일본인들도 숨기잖아... 사과도 없고, 뻔뻔하게 굴고... 지금 누구한테 누굴 욕하는 건지... 참 이해가 안된다...] 하면서 갑자기 일본인들이 저지른 일들이 생각나서 열뻗쳤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도 모르게 지들은 지들은...


마지막으로 난 바르트 파이다.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있는 것보다는 현재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더욱 재미있으니깐 말이다. 슌이치로 말대로 재해석 한 것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