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생각이 나서 2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생각이 나서 2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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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읽는 황경신의 에세이다. 처음 그녀의 글을 접했을 때 오직 그녀의 하루만 볼 수가 있었다. 그녀의 하루에서 나의 하루를 엿 볼 수는 없었다. 그것은 공감을 하지 못 했을 뿐만아니라 그녀의 하루가 보였다가 안보였다가 반복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녀의 글귀는 좋았다. 문장들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었다. 그녀의 글에 실망이 없었기에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2"를 펼칠 수 있었다.


모르는 게 나쁜 거야.


- 몰라서 그런 거겠지.
 누군가의 부주의한 말과 행동에 상처를 받은 친구가, 자조와 체념을 뒤섞어 한숨처럼 내뱉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어쩌다 한 번이 아닌지라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
- 모르는 게 나쁜 거야.
발끈한 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렇지 않아? 모른다는 건 상대에게 관심이 없다는 거잖아.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건 상관도 없다는 거잖아. 상처 입고 아파하는 것 따위는 나 몰라라 하는 거잖아. 자기밖에 모른다는 거잖아. p136


낡아갑니다.


이 세상의 속도는 나에게 너무나 빨라요. 새것이 눈 깜짝할 사이에 헌것이 되어버리고 감정이나 마음도 숨이 가빠요. 세계가 정상이었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겠느냐마는 이렇게 통째로 미쳐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시간을 뛰어넘어 소통할 수 있는 것들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점점 사라져가니 p150


사과하지 않겠어요


사과하지 않겠어요. 내가 낭비한 시간들에 대해. 비 내리고 어두운 날, 아직도 한밤중이라고 자신을 속이며 이불 속으로 파고 들었던 아침들에 대해. 읽던 책으로 얼굴을 덮고 음악에 빠져버렸던 오후들에 대해. 해야 할 일을 덮어놓고 나만을 위한 요리르 하던 저녁들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지 않아 흘러가는 시간들을 방치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어요. 내가 저지른 무모한 짓들에 대해. 나의 무례한 행동들에 대해. 누군가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에 대해.....p214


뒤를 돌아보았다.


자꾸 뒤를 돌아보는 것은 나의 세계가 이미 과거에 있다는 건가,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나는 너를 뒤에 두고 왔는가, 하고 한참을 견디었다. 사라져가는 것들과 늦어버린 것들의 풍경 속에서 마음을 절름거리며, 비와 바람을 다 맞았다. p294


글의 성향이 나하고 맞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너무 짜증날 때가 있다. 그럴때는 읽는 것이 곤혹스러울 때가 있는데, 다행히 처음에 접했을 때 보다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마음 놓고 편안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이는 것이 믿음직스럽게 보였으나 무언가를 휘두르는 글들이 그다지 없어서 아쉬웠다. 읽고 나서도 계속 뒤적이며 군데군데 표시한 부분을 다시 펴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안생겼다. "밤 열한 시" 보다 흡족함이 부족했다. 그다지 나쁘지 않다. 그냥 애매할 뿐이다. 어디서 읽은 듯한 문장인데 " 재미없는 듯하지만 산 속의 자갈 틈을 흐르는 물처럼 조용하고 귀에 거슬리지 않는 ...." 그런 책이다. "봄" 단어가 많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살랑살랑 거리는 봄계절에 이 책을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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