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스토리콜렉터 4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코타로는 처음 이사 온 마을에서 기시감을 느꼈다. 도쿄 도심에서 꽤 떨어진 무사시 나고이케라는 낯선 지역에 있는 우누키 마을 히가시 4번지 거리가 낯익어 보였다. 코타로는 이런 감각을 느낀적이 있었는데 그럴때 마다 안 좋은일이나 위험한 상황, 무서운 일을 겪고는 했다. 코타로는 이 마을을 벗어나고 싶었지만, 앞으로 살아야하는 마을이라서 당장 떠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둘이 살아야하는 곳이고, 할머니 형평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코타로는 기시감 드는 길거리 한구석에 있는 정체모를 숲앞에서 의미심장한 환청을 들었다는 사실에 어느 샌가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이것도 운명이겠구먼" "다녀왔니"...


이사 온 첫 날 밤부터 코타로는 무언가에 쫒겼다. 자신의 방으로 가려고 복도를 걷는데 뒤에서 "척척척척" 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것이 코타로를 따라왔다. 겨우 도망친 코타로는 할머니가 부를 때까지 자신의 방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다음날 코타로는 들어가지 말았어야 하는 카즈사의 숲에 들어가고 말았다. 호기심이 발동한 것이다. 안쪽으로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니 드디어 신령을 모시는 사당을 발견하게 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것이 나타나 겨우 도망쳐 숲을 나오게 되었다. 어둠이 몰려오는 밤이 되자 코타로는 안심할 수 없는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코타로는 또 다시 마주쳐야 했다. 할머니방, 부엌, 욕실, 복도 그것이 안나타는 곳이 없었다. 할머니 방에서는 노인의 길쭉한 팔이 길게 늘어지면서 코타로를 잡으려 하고, 부엌에서는 여성의 머리와 잘린 몸 그리고 배에서 흘러나오는 장기가 코타로를 쫒고, 욕실에서는 갓난 아기의 큰 울음소리에 코타로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그리고 2층 침실방에서는 목이 잘린 남자가... 결국 코타로는 혼자의 힘으로 안되겠다 싶어 같은 또래 레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 레나는 코타로를 믿어줌으로써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보를 캐내어 코타로에게 전했고, 코타로는 그 정보로 인해 레나와 같이 도서관가서 10년 전 자신이 지금 살고 있는 집에 관련된 사건이 없나 하고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 코타로는 신문 1면에 나와있는 "주택가의 참극! 일가족 참살"을 보게 되었다. 코타로는 기사를 훑어 보았고, 거기에는 "혼자 살아남은 장남의 이름 '코타로'" 라고 적혀 있었다.


-마지막 집-
그 집에 사는 가족이 한 명씩 '식인자'라는 존재에 참살되었다.
"식인자는 2층에 올라가서 심한 감기로 회사를 쉬고 침실에서 자고 있는 아빠의 머리맡에 섰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목에 식칼을 대고 꾹하고 누르고 써억하고 옆으로 휘둘렀습니다."


이 책 괜히 읽었다. 아깝다. 아까워.... 혼자 집에 있을 때 괜히 이 책을 읽었다고 후회를 했다. 밤 12시쯤 다 되서 책을 펼쳤다가 새벽 3시쯤에 책을 덮었고, 그대로 잠을 못 이루다가 아침 9시쯤에 겨우 잠들었다. 시종일관 음산한 분위기와 교묘하고 치밀한 구성으로 인해 스토리에 빠져 있다가 집에서 약간의 소리가 들리면 나도 모르게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결국은 일어나서 한 번 집안을 살펴보고 나서야 안심하고 다시 스토리 속으로 빠져들기를 반복하고 말았다. 그냥 소설일 뿐인데도 바보 같이 무서움에 떨었다. 또한, 거기에 경악하게 만든 반전 때문에 충격 먹었다. 스토리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니 작가가 깨알 같이 깔아 놓은 부분을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분하다....


너무 더워 잠도 오지 않는 이런 지루한 밤에 읽기에 딱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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