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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가 켜켜이 쌓인 밤
마에카와 유타카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6월
평점 :
물음표로 시작해서 물음표 끝난다. 라고....
1985년 7월 16일 한 남자와 여섯 여자가 가고시마 시에서 집단 자살한 일이 있었다. "동굴집단자살 사건" 너무도 기묘했던 사건이었다. 사실 여자는 일곱명이었다고 한다. 어린 여자아이 한명은 자살하기 직전에 살려줬다고 한다. 경찰소에 찾아가라면서 말이다. 그녀의 이름은 우타였다.
사실 저널리스트고 일하고 있는 이가라시는 기우라 사건(집단 자살 사건)에 관심을 가졌지만, 그일에 관해 죽은 숙부도 관련되어 있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지 않았다. 숙부가 기우라에게 돈을 받고 수사정보를 빼돌렸기 때문이었다. 결국 30년이 흐른 2014년도에 8월에 가까스러 마흔 네살이 된 우타를 만날 수 있었다.
기우라는 아버지를 이어 매춘알선업을 부활시켰다. 아버지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경영을 하는 바람에 경영 상태는 눈깜짝할 사이에 흑자로 바뀌었다. 경기가 계속 좋아지자 기우라는 매춘을 하는 여자 뿐만 아니라 손님의 시중을 드는 여종업원과 허드렛일 할 사람을 채용했는데 그 중 한명이 중학교 1학년인 우타였다. 2년쯤 지나자 기우라는 도쿄로 진출하겠다고 선언을 했다. 기우라는 같이 가고 싶어하는 사람과 도쿄로 떠났다. 스틱걸 일곱명과 지배인 다나베와 후지키 사부로라는 요리사 그리고 우타였다. 우타는 자발적으로 도쿄로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 어느 날 요리사 사부로가 고이치를 데리고 왔다. 고이치는 사부로보다 세 살이 적은 스물 두 살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혼코마고메에서 노포 여관 하기노야를 경영하고 있었다. 그의 아버지(모토하타 세이지)는 정상적인 여관 경영자였다. 부친으로 부터 물려 받은 노포 여관 하기노야를 20년 가까이 지켜왔지만, 세이지가 50대에 접어들면서 경영 상태가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때 고이치가 기우라를 데리고 왔다. 고이치는 이 남자가 우리 여관을 살려줄지 모르니 한 번 만나보라고 세이지를 설득했다. 고이치 누나 유키는 일류 국립여대 명문과를 졸업한 모범생이었는데 기우라를 보고 나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침함을 느꼈다고 한다. 인간적인 관심을 전부 잃어버린 냉혹한 허무의 그림자를 감지를 했던 것이다. 그 후 유키의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되고 말았다. 하기노야 경영 상태가 악화되자 세이지는 기우라에게 현금 3천만엔를 빌리게 되었다. 당연시 경영자가 뒤바뀌게 되었고, 세이지는 매일 밤 아내와 같이 기우라에게 불려가 경영 계획서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했다. 그것도 모자라서 아들 고이치에게 욕과 함께 두들겨 맞아야 했다. 또한 권리증도 뺏으려고 했다. 하지만, 세이지는 그것 만큼은 절대 넘겨주지 않을 작정으로 끝까지 버텼으나 결국은 아내와 같이 아들 고이치에게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 그 후 기우라는 세이지의 보증을 서 준 동생 가족을 찾아 갔다. 그리고 그들도 사라졌다. 경찰소에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하기노야의 주인 부부가 행방불명이라고 부디 조사해달라고...."
나는 깔끔하게 마무리 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데 이 소설은 그런게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소설이 마음에 들었다. 이야기 밀도가 아주 촘촘하고 끊임 없이 의문, 궁금증을 동시에 만들어주는 바람에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허구인지 사실인지도 구분이 안갔다. 하지만, 그런게 무슨 상관일까? 싶다. 또한, 책을 다 읽고 나면 허탈과 허무가 진하게 찾아오는데, 그게 가슴을 두근 거리게 만든다. 잠겨 있는 상자를 발견 했으나 열쇠는 아무리 찾아도 없는 소설이다.
이 책을 펼치게 되면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책 속으로 곧바로 끌려가기 때문이다.
"크리피"도 읽고 싶은데.... 표지가 너무 무섭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