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수리공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여름에는 역시 호러 소설이다. 호러 소설하면 "미쓰다 신조"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의 신간을 기다리면서 제2회 일본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했다고 하는 고바야시 야스미의 "장난감 수리공"을 선택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길 은근히 기대하면서 펼쳤다.

[장난감 수리공]​
장난감 수리공은 아이들이 고장난 장난감을 가지고 오면 무료로 수리해주는 사람이다. 그는? 그녀는? 성별은 모르겠고, 인종도, 나이도 장난감 수리공에 대해서 전혀 아는게 없다. 옷은 천조각 여러개를 꿰매서 만든 것을 입고 있다. 그리고 집은 오두막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어쩌면 아이들의 착각 일 수 있다. 장난감 수리공은 망가진 장난감을 일단 산산이 분해한다고 한다. 어쨌든 그녀가 일골여덟살 때 동생 미치오를 등에 업고 엄마 심부름을 가려고 육교를 건너다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동생 미치오랑 같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한동안 기절해 있다가 깨어보니 충격과 통증으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손에는 피가 잔뜩 묻어있고, 간신히 몸을 일으킨 그녀는 미치오가 울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치오가 그녀의 밑에 깔려 있었던 것이다. 움직이지 않았다. 숨도 쉬지 않았다. 미치오가 죽은 것이다. 그녀는 부모님께 혼나는 것이 무서워 미치오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곰곰히 생각했다. 그러다 장난감 수리공이 생각났고, 그녀는 미치오를 수리하기 위해 장난감 수리공을 찾아갔다. 장난감 수리공은 그녀에게 이걸, 어떻게, 할 거지? 어떻게 하고 싶어? 라고 물었고, 그녀는 이걸 원래대로 고쳐달라고 했다. 장난감 수리공은 그녀와 미치오를 다다미에 내동댕이 쳤고, 녹슨 커터칼을 가지고 와서 그녀와 미치오 묶고 있던 포대기를 잘랐다. 그런 후 미치오를 다시 내동댕이 쳐서 미치오가 입고 있던 옷을 벗기고 전부 분해하기 시작했다. 털, 손톱, 발톱, 내장, 뇌 등 전부 그것을 보고 있던 그녀는 어느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고, 눈을 다시 떴을 때는 미치오가 숨을 쉬면서 자고 있었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
지누 소지는 모임을 마치고 2차로 가끔 들르는 술집에 갔다. 마음 맞는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비가 많이 내려 서로 택시 잡아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지누만 다른 방향이라서 나머지 동료들은 먼저 돌아갔고, 지누는 부른 택시가 어여 오길 바라면서 술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한 남자가 계속 지누를 향해 힐끔힐끔 거렸다. 취한 것 같지 않았지만 어쩐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지누는 그를 향해 자기를 아느냐고 물었고, 그는 당신을 잘 압니다. 하지만 당신이 절 모르신다면 제가 당신의 지인은 아니겠죠 하고 헷갈리는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지누하고 대학 동기라고 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모든 것을 말했고, 지누가 절친한 친구밖에 모르는 비밀까지 그 사람이 알고 있었다. 지누는 그와 얘기를 나눌 수록 기분이 찜찜해져서 곧바로 택시 타고 집으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그와 대화를 더 해보고 싶었던 지누는 자리로 다시 돌아와 그에게 자신의 기억에 구멍이 있는 것 같다면서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했다. 자신과 그와의 사이에 대해서... 그의 이름은 시노다 다케오 이고 지누와 같은 해 같은 대학 같은 과에 입학했다고 한다. 둘은 취직이 싫어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거기서 데고나라는 여학생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시노다는 그녀가 마음에 들었는데 지누 역시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노다가 먼저 그녀에게 고백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데고나가 남자에게 너무 인기 있어 그만, 질투 때문에 데고나에게 크게 화를 내었고,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시노다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지만, 데고나를 잊을 수가 없었고, 데고나가 자신과 헤어지고 나서 다른 사람을 안사귀는 것을 안심을 하고 있던 중 지누하고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시노다는 지누에게 달려가 데고나는 자신을 아직 좋아하고 있다면서 데고나가 누굴 선택할 지 물어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데고나는 역 플랫폼에서 만나자고 했고, 지누와 시노다는 서로 다투다가 약속 시간이 늦었다는 것을 알고 약속 장소에 나갔다가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고 한다. 데고나가 자살해 버렸고, 데고나의 몸은 산산조각이 나서 흩어져 있었다고 한다. 또한, 지누가 데고나의 잘라진 몸을 가지고 도망쳤었다고 한다. 그 후 한 두달 제정신이 아닌듯 보내다가 지누를 찾아갔고, 지누는 뜻밖에도 자신과 함께 의학부 편입에 시험을 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합격해서 서로 나름대로 연구를 해 데고나를 되찾자고....


책을 덮고 한마디가 툭 나왔다. " 왜이래? " 장난감 수리공까지 읽었을 때만 해도... "오호~" 뒤로 갈수록 더욱 재미있어 지겠는데... 하고 은근 기대하면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를 읽었는데... 난해했다. 그냥 문장을 지루하게 줄줄  따라갈 뿐이었다. 복잡한 구성도 모자라서 빠르게 뛰지 않고 느리게 걸을 뿐만 아니라 도저히 이게 호러라고 할 수도 없었다. 희한한 작품이어서 나하고 안맞았다. 피곤함만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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