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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기의 아침시간 - 소소하지만 차곡차곡 쌓인 일상의 힘
남은주 지음 / 로지 / 2016년 1월
평점 :
날씨가 추운 겨울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 아사부로 하면서 머릿속으로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마음속으로 "오늘 하루 파이팅" 외치고 시원한 우유 한잔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
그릇을 꺼내 깨끗하게 씻는 일이 설렌다는 여자, 그릇의 감촉이 좋다고 하는 여자
그릇을 파는 샵을 참새 방앗간이라 말하는 여자
누룽지 때문에 냄비로 밥해 먹는다는 여자
전부 무채색인 달력을 좋아하는 여자(마음 속의 휴일이나 중요한 날들을 온전히 내 스케줄에 맞춰 표시하기 위해)
일이 없는 주말 아침이면 가끔 벼룩시장 구경 한다는 여자
되도록이면 아침 식사를 거르지 않는 여자



가방 안에 항상 북커버를 씌운 문고본을 들고 다니는 여자(전자책보다 손으로 잡고 책장을 넘기는 느낌을 포기 할 수 없다고 한다)
익숙한 곳이 좋다고 하는 여자(익숙한 장소에서 세월의 흐름과 추억을 되새기고 새로운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여자)
살랑살랑 봄 바람이 불어오는 날이면 예뻐지고 싶다고 말하는 여자
자신의 실수에 대해 나홀로 반성회를 가질 줄 아는 여자
평범함 속에 숨어 있는 일상의 기쁨을 찾아낼 줄 아는 여자
도쿄에 살면서 지진이 일상이 되어버렸다는 여자
비내리는 날에는 창가의 카페에 앉아 홀로 빗속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는 여자
도쿄에서 혼자 놀기에 재미난 것 중 하나는 버스타기라고 말해주는 여자



1년 동안 그녀의 생활 패턴과 생각 모든 것을 조금씩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아침식사는 깔끔하고 정갈하며 단조로워 보였고, 자신이 할 일에 대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는 하는 마음 등 그녀의 1년 기록을 읽은 사람들은 아마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녀가 정말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보내는구나 하고 말이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기록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레시피도 전수해주고, 자신이 그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마음에 들었던 장소에 대해 주소와 홈페이지 그리고 영업시간을 곁들여 혹시나 찾아가고 싶어하는 독자분들을 위해 신경까지 써주었다. 그녀만의 보물창고 같은 장소도 아낌없이 알려준다.
글귀와 사진에서 느껴지는 차분함, 그리고 그녀의 솔직하고 다정한 말투로 인해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다. 그녀의 일상의 행복함이 나의 마음 속에 고스란히 들어왔다.
"도쿄는 여행하기 어때요?"
"혼자 놀기 정말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