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끔뜨끈 광고회사人 메모장 - 나는 메모한다 고로 존재한다
노수봉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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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장판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침대 속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서점 가서 고른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사실 표지 자체가 눈에 띄기도 했고, 글도 짤막짤막해서 좋아 고른 책이다. daum 스토리볼에서 화제작이었다는데... 나는 daum 사이트를 잘 들어가지 않아서 서점가서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저자는 광고회사 다니고 있지만 실제로 자신이 말하는 직업은 "메모"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10년간 "메모"를 하면서 지냈고, 그 "메모"에는 자신이 느낀 감정을 적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직업이 "메모"가 된 이유는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감정도 바빠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세상 살아가는데 정신이 없어서 자신이 방금 무슨 느낌이 들었는지 몇 초 만에 잃어버리기 일쑤였기 때문에 그런 감정들이 한 줌이라도 새어 나가 그냥 모래가 되는 것이 두려웠다고 한다.

 

 

정말 저런 사람이 싫다. 나도 일하는데, 뒤에서 회장이 계속 쳐다보는데... 짜증이 났던 기억이 있다. 더군다나 5분마다 사무실을 계속 돌아다니는데... 오죽하면, 직원들이 "이사돌이"라고 별명을 지워졌을까 싶다. 하도 왔다 갔다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보다 아부를 잘하는 사람이 오히려 상사에게 칭찬을 많이 듣고, 직급도 잘 올라간다. 회사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느낀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열심히 일할 필요 없다. 실수 하지 않으면서 상사에게 찍히지 않으면 된다. 근데 가끔 오버를 하는 인간이 있다. 그런 동료를 볼때마다 상사 똥꾸멍 잘도 닦고, 잘 긁어준다고 말한다.

 

 

이 경우는 정말 끔직하다. 직장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회사 사람들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게 자동으로 카톡으로 이어지고 그래서 어쩔때는 카톡으로 부장이 보낸 글을 보면 깜짝 놀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더군다나 글과 사진도 함부로 올리지 못한다. 저렇게 친구신청이 들어오면 스트레스까지 더해진다.

 

 

항상 연말마다 느끼는 일이다. 벌써 몇 살이라니... 12월달이 다가오면 그 생각부터 들게 된다. 싫어도 겪을 수 밖에 없는 그런 데자뷰다!!

 

 

나이가 점점 먹을수록 거울을 볼때마다 느끼는 일이다. 왜? 나이 먹으면 배가 부어오르는 걸까???

 

공감되는 부분들이 거의 대부분 들어가 있었다. 과거가 된 것도 있고,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것도 있고 그랬다. 그리고 아직 내가 만나보지 못했던 앞으로 미래형이 될 지 안될 지 모르지만 미리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다. 메모를 읽을 수록 낯이 익고 하는데.. 이 낯익음이 어떤 것은 무덤덤해지게 만들기도 하고, 허망한 느낌도 들게 만들기도 하고, 예민해지면서 싫어지게 만드는 것도 있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저자의 '메모'를 읽어 갈려고 했으나... 오히려 나에게 있어 새로운 감정이 덩달아 붙고 말았다. 허벅지를 때리면서 웃고 싶어지는 글이 아니라 오히려 씁쓸한 마음과 슬픔을 들게 하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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