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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죽였다 ㅣ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가 형사의 시리즈 다섯 번째 "내가 그를 죽였다"
간바야시 다카히로와 간바야시 미요코의 부모님은 미요코가 초등학교 입학한 다음 날 친척 제사 때문에 치바 현으로 가다가 그만 고속도로에서 대형 트럭이 들이 박아 돌아가셨다. 결국 남매는 친척 집에 각각 15년간 떨어져 지내게 되었고, 둘 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돌아가신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예전의 집으로 돌아가 둘이 함께 살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15년이라는 세월이 길었는지 둘은 남매가 아닌 남녀로 인식하게 되고 넘지 말아야 하는 선을 넘고 만다. 그러다 미와코는 편집자 유키자사로 알게 된 소설가 호다카를 만나게 되고 둘은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미와코의 짐을 호다카 주택으로 옮기기 위해 다카히로와 같이 호다카의 집에 방문하게 되고, 거기서 호다카 매니저 스루가와 편집자 유키자사까지 만나게 된다. 유키자사가 호다카의 정원을 바라보고 있다가 순간 흠짓 놀라게 된다. 거기에는 머리가 긴 여자가 홀로 서서 이쪽을 향해 응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스루가는 당황해서 서둘러서 그녀를 향해 걸어가 간절히 무언가를 설득하고 그녀를 집으로 돌려 보낸다. 그렇게 아무일 없었던 듯이 그들은 레스토랑으로 식사하러 가게 된다. 그러다 식사 하기도 전에 스루가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스루가는 안좋은 예감을 받게 된다. 그 후 스루가와 호다카는 사람들 눈에 안띄게 큼직한 상자 하나를 차에 옮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모습을 몰래 유키자사가 보게 된다.
일인칭 시점으로 해서 세 사람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세 사람은 각자 살인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그를 죽였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읽어내려 갈수록 함정이라는 냄새가 진하게 풍겨 온다. 무엇보다도 속 시원하게 범인이 누구라고 밝혀주지 않는다. 독자에게 단서를 던져주며 직접 밝혀내라고 하고 있다. 범인은 누구일까? 나는 단번에 알아내지 못했다. 그것은 이 스토리에서 그다지 중요하게 차지 하고 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흘러 읽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즉 스피드하게 스쳐지나가고 스피드하게 잊혀졌던 것이다.
뭐 암튼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게 되었지만 그다지 후련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나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명쾌하게 마무리 지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내가 한창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고 더군다나 그 프로그램이 거의 막바지에 다가오는 시점에서 누군가 리모콘으로 갑자기 꺼버려 짜증이 일어나는 그 비슷한 느낌을 받게 만들었다. 단, 역시나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꾸준히 읽게 하는 힘은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