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소설
교고쿠 나쓰히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손안의책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몇 년 동안 책상에 방치했는지 모르겠다. 뭐 그래도 이 책보다 더 오래 방치된 소설도 있으니... 교고쿠 나츠히코 저자의 글을 흠... 적당히 좋아한다. 그것은 독특하기나 하나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스토리도 축축한 것, 메마른 것, 까슬까슬 한 것, 꿉꿉한 것들만 모아서 쓴 듯 읽고 있으면 기분이 썩어 좋지 않다. 그러나 가끔 그런 소설이 읽고 싶어질 때가 있어 그럴때는 교고쿠 나츠히코 저자의 책을 찾아서 읽곤 한다.


싫은 아이
직장 내에서 평온 무사하게 매일을 보내기 위해 보통 아닌 노력과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에서는 아내가 유산을 해서 우울증 걸려 아내의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을려고 갖은 노력을 하는 남자가 있다. 어느 날, 집에 도착해 현관 문을 열자 아이가 울고 있어 당황을 하게 된다. 아내에게 저 애는 어느 집 애냐고 물어보지만 아내는 무섭게.. 아무도 없어 하는 대답만 돌아온다. 욕조에 들어가 몸을 담고 있는데 탈의실 쪽에서 뭔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간유리 맞은편에 작은 손이 두개 찍혀 있고, "타박타박" 하는 소리가 들려 기세 좋게 문을 열었더니 거기에는 몹시 싫은 얼굴의 커다란 얼굴을 가진 아이가 멍하니 서 있었다.


싫은 노인
옛날에는 참을성이 강한 편이었고 무슨 일을 할때도 신중했으며 게다가 합리적인 삶을 지향하는 성격이었던 기미에는 어느 순간 그 사람이랑 같이 동거 한 이후로 분노만 자리 잡게 되었다. 그 사람의 냄새, 타액, 배설물 등 견디지 못하게 마구 잡이로 냄새가 아무데나 휘갈긴다. 친구들과 만나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던 중 친구에게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그 노인 변태 아니냐는 것이다. 그 이후 기미에는 그동안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떠올리고 정신착란을 일으키게 된다. 결국 자신을 강간 하려고 했던 노인을 죽이게 되지만, 형사로 부터 들은 말은 그동안 자신이 돌보고 있던 노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싫은 문
근근이 꾸려가고 있던 설계사무소가 마침내 위험해지자 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대부업체와 수상쩍은 2차 금융기관에 손을 뻗치게 된다. 결국 많은 빚을 지게 되고, 파산 선고를 한 후 야반도주를 해서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다. 노숙자 생활 하던 중 노숙자 동지로 부터 행복해지는 호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신주쿠 지하에 자리 잡고 있던 로쿠씨가 호텔의 숙박 디너권인지 초대장인지를 주워서 그 호텔에 하룻 밤만 묵었더니 순식간에 행복해졌다는 것이다. 아내와 자식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완전 살아가는 것 같지 않은 생활 하고 있던 그가 이야기만 듣고 있었던 로쿠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로쿠라는 사람이 그에게 밸런타인 선물이라면 호텔 초대장을 건내준다.


싫은 조상
꽤 심각하게 미움을 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개의치 않는 후배가 있다. 이 후배가 갑자기 자신의 집에 있는 불단을 맡아 달라고 부탁을 해온 것이다. 같이 일하는 여성과 몇 칠 동거를 하게 되었다면서 말이다. 결국 그는 맡아주기로 한다. 몇 칠 후 그의 집에 불단이 도착하게 되고, 그 이후 부터 그의 집에는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싫은 여자친구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싶은데 헤어질 수가 없다. 여자친구는 우리말이 분명히 통화고, 뜻도 이해하는데 통하지 않는 것이다. 악의도 없고 위해를 가하는 것도 피해를 입는 것도 없는데 곳곳에서 서로 어긋나는 일투성이 이다. 그렇게 점점 일그러져 가는 것이 쌓이기 시작하자 여자친구에 대한 공포에 가까운 감정을 품게 된다. 결국 지인이 두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첫 째 도망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여자로 부터. 두 번째 그 여자를 죽이는 것이다.


싫은 집
은퇴한 본부장 도노무라는 유급 휴가를 받았다는 예전의 아끼던 직장 부하였던 후카타니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는 후카타니에게 30년 넘게 산 자신의 집이 싫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새끼 발가락이었다고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다가 옷장에 새끼 발가락이 부딪쳤고, 그것이 계속 아침마다 반복 되었다는 것 그래서 옷장을 치어버렸는데 그 다음날에도 새끼 발가락을 부딪쳤다는 것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을 들려준다. 그리고 다른 일도 그렇게 계속 반복이 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그 집은 자신이 싫어하는 것만을 기억하고 재생하는 것 같다고... 그렇게 말한 도노무라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싫은 소설
후카타니는 자신이 싫어하는 상사 가메이와 단 둘이 출장을 가게 된다. 후카타니는 가메이 옆에 앉아서 계속 싫다 싫다 싫다 생각하게 되고, 가메이의 신경을 건드릴까봐 조마조마 해 있는다. 카달로그를 읽고 있던 가메이가 왜? 가만히 있느냐고 뭐라도 하라고 퍼붓기 시작해서 후카타니는 가방에서 어쩌다 자신도 알 수 없게 사 버린 낡은 소설 책을 꺼내 읽는다. 책을 읽는 순간 후카타니는 놀라게 된다. 거기에 적힌 글들은 후카타니의 본인은 물론, 후카타니의 지인 이야기가 적혀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처음 이야기하고 이어지는 건가? 하고 생각을 했었다. 그것은 한 사람이 두 번째 이야기에도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세 번째, 네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났더니 이야기가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주변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직장동료, 후배, 상사, 동창 등 그 사람이 알고 지내던 성실하게 일했고, 가정을 열심히 보살폈고,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 쳤던 주변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다.


정말 제목 그대로 싫은 소설이다. 토해내고 싶을 정도 이다. 특히 싫은 아이, 싫은 노인, 싫은 조상 스토리가 끔직하다. 아니 더러워 우웩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 부분들만 전부 다 끌어내 버리고 싶었고, 내 기억 속에 완전 지우고 싶었다. 끈적끈적 한 것이 기분이 좋지 않고, 불쾌감만 잔뜩 들게 만든다. 그렇다고 결말도 깔끔한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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