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주목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컬렉션 3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포레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펜잰스에서 런던으로 가기 위해 기차에 올라탄 휴 노리스는 세 번째 런치 타임이 다가와 식당칸으로 이동해 급사가 안내 해 준 자리에 앉게 된다. 자리 맞은편에는 눈물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휴 노리스와 나이가 비슷한 부인이 앉아 있었다. 휴는 신경쓰지 않을려고 노력을 했으나 수프를 먹다 눈물을 떨구는 부인을 보고 충동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나 보군요 하고 입을 열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제니퍼였고, 제니퍼는 자신이 모든 걸 완전히 망쳐버렸다고 자신만 탓하기만 하는 불행한 여자였다. 휴는 그런 제니퍼가 사랑스러워 보였다. 그 둘은 재회 약속을 하지 않고, 작별을 했지만, 휴는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연 칵테일 파티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하게 된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하던 휴 노리스는 그만 교통사고를 다해 불구가 되어 버린다. 그제야 휴는 제니퍼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확실히 알게 되고, 다시는 만나지 않게 된다.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 인간이 어느 정도 고생해서 터득한 상당히 인위적인 과정이다. 우리는 어제 했던 일을 걱정하고, 오늘 할 일과 내일 일어날 일을 검토한다. 하지만 어제, 오늘, 내일은 우리의 사고와는 무관하게 존재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든 상관없이 일어났고 일어날 것이다.p52

휴는 형 부부와 같이 콘월에서 세인트 루로 이사 가게 된다. 형수가 고모할머니로부터 집을 유산으로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세인트 루에서 이사벨라를 만나게 된 휴는 그녀에 대해 호기심을 내비치게 된다. 그녀가 바보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고 생각자체를 하지 않고 오로지 언제나 하나의 길만 있을 뿐이고 걸음을 되돌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그저 나아가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세인트 루로 이사 오면서 형수가 우리는 상류층에 속하기 때문에 보수당을 지지해야 할 것이고 곧 정치에 참여해 각종 행사나 일을 돕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이사 온지 얼마 안 되어 정치에 참가하게 되고, 보수당 후보로 나서게 된 존 게이브리얼을 만나게 된다. 게이브리얼은 첫 만남부터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오만한 귀족 부인을 증오하는 계급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사벨라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게이브리얼은 그녀의 영혼을 깨부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도련님은 인생을 자신이 디자인한대로 만들어가고 다른 사람을 그 속으로 끌어들이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나름의 디자인이 있어요. 각자가 자신의 디자인을 가졌기 때문에 인생이 복잡해지는 거예요. 각자의 디자인이 얽히고, 겹치니까.  자신의 디자인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아주 드물어요. p316

휴 노리스가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 이야기가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다 라고 했다. 휴 노리스 이야기 같으면서도 아니고, 이사벨라 이야기가 같다고 생각하면 아니고, 그렇다고 존 게이브리얼 이야기라고 할 수도 없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은 없다. 그 세 사람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 수가 없다. 그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보는 사람에 따라서 틀리게 보일 뿐이다. 그 사람의 내면을 알기란 쉽지 않다. 영원히 알지 못하고 끝나 버리는 것이 허다하다. “난 그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알지 못했어. 그 여자는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몰랐던 게 분명해!”“형수는 언제나 내게 잘해줬죠, 하지만 난 형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네요..” “정말 당황스러운 건, 누군가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는 거예요.”

“두 사람은 실제로 완전히 다른 눈으로 대상을 보는 거야. 모르긴 해도 인간이란 모든 것 중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만을 취사선택하는 존재야”p154


이 책은 읽다가 도저히 안되겠어 포기를 몇 번 했었다. 읽혀지지도 않고, 지루해 죽는 줄 알았다. 결국은 다 읽었지만, 만족감은 느끼지 못했다. 그렇다고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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