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표, 그리고 마침표
권인옥 지음 / 나남출판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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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렁슬렁 읽기에 딱 좋은 에세이를 집어 들었다. 오랫동안 책장 속에 갇혀 있던 "느낌표, 그리고 마침표" 제목이 릴렉스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았다.


"삶이라는 문장에는 마침표, 쉼표, 느낌표도 있고, 물음표도 있고, 때로는 생략표도 있다. 일단 문장 이 시작하면 그 문장이 끝날 때에는 반드시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 p7


나는 지금 현재 "쉼표"이다. 몸은 계속 움직이고 있지만, 머릿속 만큼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매일 매일 고요히 흘러가고 있어 지루 할 듯 보이지만, 오히려 나는 이 차분한 고요함이 마음에 든다. "쉼표"를 찍는 순간 내가 들고 있던 모든 것을 서랍 속에 쳐 넣었다.


이 책 1부는 영화에서의 느낌표, 2부는 책에서의 물음표, 3부는 삶의 길목에서의 쉼표로 나뉘어져 있었다. 딱봐도 어떤 글이 써져 있을지 대충 감이 온다. 우선 영화에서의 느낌표는 자신이 본 영화에 대한 감상 그리고 거기서 느낀 것, 깨달은 것, 불만인 것, 왜 그래야 했나?, 짧게 줄여서 적어 놓은 영화의 줄거리, 영화 속 주인공의 연기 평가, 감독이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었는지에 대한 자신이 생각한 것을 적어 놓았다.


다큐멘터리 영화 [멘탈] - 자신의 가슴에다 진입금지 표시를 달고 사는 사람들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그림자를 수시로 달래가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 [다우트] - 내가 정말 무서워하는 것은 겉으로 보면 점잖고 서로를 배려해 주는 것 같으면서도 실상 내면으로는 무시하거나 질시하거나 근거 없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인간의 속성이다. 안 그런 척하면서 그러는 것이 더 무섭고 끔직스럽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다 보고 나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움을 안겨준다.


영화 [사랑하고 싶은 시간] - 자아를 확인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수단이 아직 여성에게는 여러모로 열려있지 않아서 그런 것인가. 아니면 여성 특유의 속성 때문인 것인가. 비슷한 과정과 결말을 풀어놓는 작품을 접하다보면 이 같은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2부 책에서의 물음표도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평가를 적어 놓았다. 거기서 마음에 들었던 문장과 자신이 마음에 들었던 작가의 과도한 칭찬?이 들어가 있었고, 이 소설이 독자에게 무엇을 던져 주었는지,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 내용도 보지 않고 선택해서 무안함을 느꼈다는 등 적어 놓았다.


3부는 저자의 생활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사진전에 가서 자유롭게 감상하고, 일주일에 두 번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 언짢았던 일, 자신의 잡념 때문에 다른 사람을 탓해 피식 웃음을 지었다는 일, 지하철 안에서 사람들 모습을 관찰하기도 하고 연예인들 기사거리에 대한 자식만의 생각, 짧은 걷기 산책 등 소소한 생활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적어 놓았다.


"누구나 자신만의 [가위]에 눌리면서 힘겨워 할 수 있다 " p82


난감한 에세이다. 글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수면제가 숨겨져 있어 졸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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